위기의 대한항공,
구원투수가 조선일보 방상훈?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와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이 구원투수를 만났다. 구원투수는 다름 아닌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패밀리다. 대한항공은 계속되는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자산을 팔아치우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대한항공 기내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달 알짜 사업인 기내식 사업을 1조원 가까운 규모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달 25일 대한항공으로부터 기내식·기판 사업본부를 9906억원에 넘겨받는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이후 한앤코가 신설 법인 ‘한앤코18호 유한회사’를 만들면 해당 사업부문을 넘기고 신설법인 지분 20%를 취득하기로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최종 매각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알짜사업으로 꼽히는 기내식사업부라고 하지만 예상보다 인수 가격을 둘러싼 다양한 견해가 나온다.
일각에선 후한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부는 약 1000억 원, 기내면세사업부는 15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보는 측은 TV조선 2대 주주인 조선일보 방상훈 회장의 사위가 대한항공을 돕기 위해 시장가보다 후한 가격으로 기내식 사업을 인수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한앤컴퍼니가 시장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기내식 사업을 인수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대한항공의 어려운 사정을 이용해 한앤컴퍼니가 기내식 사업을 후려쳐서 인수했다는 주장이다.
본국에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앤컴퍼니는 바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사위인 한상원 대표다. 한앤컴퍼니 한상원 대표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사위로 예일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를 졸업한 뒤 모건스탠리 PE 아시아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거쳤다. 한 대표는 소니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윤여을 회장과 손잡고 한앤컴퍼니를 만들었다. 한 대표는 지난해 초에는 KT 자회사를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에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당시 KT새노조는 황창규 KT 회장을 업무상 배임, 횡령, 뇌물,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황 회장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사위 한 모 씨의 회사를 공정가치보다 400억 원 이상 비싸게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항공은 기내식 매각에 이어 LA다운타운 윌셔그랜드센터도 매각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이미 건축 당시부터 무리수였다는 평가를 받는 윌셔그랜드센터는 현재 대한항공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이다. 건축비용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시장가가 형성된 상황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LA 윌셔그랜드센터 관련 대출 만기에 대비한 재융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추가 융자금은 3000억 원 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