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마켓건물 클로징 또 무산됐다
지난달 14일 5750만 달러에 가주마켓을 낙찰 받은 제이크 샤프 캐피탈이 클로징을 1주일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 또 다시 클로징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주마켓 건물 측은 클로징 예정일인 지난 20일 제이크 샤프 캐피탈이 25만 달러, 23일까지 175만 달러의 보증금을 더 내는 조건으로 클로징 날짜를 다시 다음달 4일로 연장했다고 연방파산법원에 보고했다. 부동산경기 추락의 바닥이 어딘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주마켓 건물 매각이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는 것이다.
박우진(취재부기자)
지난달 30일에서 지난 13일로, 지난 13일에서 지난 20일로 두 차례 연기됐던 가주마켓 클로징이 지난 20일 또 다시 무산되고 말았다. 낙찰자인 제이크 샤프 캐피탈측은 이날까지 보증금 2백만 달러를 제외한 5550만 달러를 가주마켓 건물 측에 지불해야 했지만, 이 돈을 납입하지 못함에 따라 클로징을 마무리하지 못해 각종 의혹과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12월 4일로 세 번째 연기
가주마켓측은 캘리포니아시간 지난 20일 오후4시15분, 캘리포니아중부연방파산법원에 제2차 수정매매계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주마켓측은 ‘2020년 10월 15일 낙찰자와 매매계약서를 체결한 뒤 11월 13일 수정계약서를 작성했었다. 그리고 지난 20일 다시 2차 수정매매계약서를 작성, 낙찰자가 보증금을 최대 375만 달러 납입할 경우, 클로징을 12월 4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가주마켓측이 첨부한 제2차 수정매매계약서에 따르면 ‘낙찰자인 제이크 샤프 캐피탈이 보증금으로 11월 20일까지 25만 달러를 더 내고, 여기에 추가해 11월 23일까지 150만 달러를 더 낼 경우, 클로징기한을 12월 4일로 연장한다’고 돼 있다. 즉 낙찰자가 2차 수정계약당일까지 25만 달러를 더 낸 뒤 23일까지 다시 150만 달러 등 175만 달러를 더 납입해야 12월 4일로 연장되는 것이다. 낙찰자는 이 뿐만 아니라 당초 10월 30일이던 클로징 날짜 이후에 발생하는 재산세와 담보 및 무담보채권자에 대한 이자도 모두 지불해야 하는 조건이다.
지난 24일 현재 낙찰자측이 175만 달러를 더 납입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175만 달러를 냈더라도 남은 돈 5천여만달러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은 말할 필요도 없고, 클로징시점이 연말이라는 점도 낙찰자에게는 부담이다.
클로징 무산되면 무담보채권자 큰 타격
연말에는 보너스 지급 등 각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돈을 구하기는 점점 힘들어지게 된다. 가장 근본적 문제는 부동산 경기 추락의 바닥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바닥을 모르게 때문에 베팅을 할 수 없고, 바닥인 줄 알고 베팅했는데 그 아래 또 지하가 있다면 낭패를 보는 것이다.
만약 클로징이 무산되면 결국 매각실패로 이어지게 되고 이는 필연적으로 가격하락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것은 무담보채권자 중 가장 금액이 큰 김일영박사측이다. 매각가격이 5000만 달러 이하로 내려가면, 중개수수료와 법률비용 등을 제외하면, 담보채권자들의 돈을 갚기에도 빠듯하고, 김 박사측은 약 1천만 달러 정도를 날리게 된다.
이에 따라 김 박사측은 만약 클로징이 무산된다면, 다시 경매에 참여해 최대한 낮은 가격에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김 박사측이 낮은 가격에 가주마켓을 인수하다 해도, 부동산시세가 얼마나 더 추락할 지 알 수 없기에 인수옵션이 반드시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기에도 힘든 실정이다. 이래저래 무담보채권자들의 운신의 폭이 줄어든 가운데, 운명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