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양아치 대선정국] 좌충우돌 천방지축 ‘윤석열’ 간신들 세치 혀에 놀아난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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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검사’에서 ‘대통령 후보’까지 올랐지만…

‘龍트림’으로 시작
‘犬트림’으로 끝나

■ 박근혜 십상시 최순실로 비견되는 문고리 권력에 놀아나며 몰락 자처
■ 김건희 사과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것 ‘夫唱婦隨가 아니라 婦唱夫隨’
■ 이준석 성상납 의혹 나경원 배후설, 비상대책위원장 노리고 마타도어
■ 검사 출신 정치인의 극단적 한계 드러나 ‘검사출신이 정치하면 亡國’

윤매머드 선거대책위원회라며 기세등등하게 대선 가도를 질주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브레이크가 걸렸다. 브레이크 걸린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선거 자체가 물 건너간 분위기다. 윤 후보는 본국 시간으로 1월 5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전격 해체하고 새로운 선대위 구성을 발표했지만 이미 회복이 불가하다는 목소리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 때 정권교체를 달성하기라도 한 듯 오만방자했던 윤 후보가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이유는 뭘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본인과 부인 장모가 너무 의혹이 많은 데에다가 검사 시절의 개 버릇은 남 주지 못하고 조폭 놀이하듯 정치를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특히 권성동, 윤한홍 의원 등 측근들의 세치 혀에 놀아나며 귀를 닫고 있다가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한 것은 물론이고, 검사 출신 캠프 인사들이나 가까운 정치인들을 통한 중상모략 등만 일삼다 보니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의혹 등은 윤 후보와 가장 가까운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가로세로연구소 등에 흘렸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일장춘몽으로 끝나가고 있는 조폭검사 윤석열 후보의 실패 요인을 짚어봤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나락으로 떨어진 건 예정된 수순이었다. <선데이저널>이 숱하게 윤 후보의 약점에 대해 썼지만, 여기에 더해 후보 개인이 아예 정치를 하기 어려운 수준의 무능함을 보여주면서 밥상까지 차려 갖다 바쳤는데 숟가락도 들지 못하고 다 된 밥에 코 빠뜨린 모양새가 됐다. 정권교체 여론이 60퍼센트에 육박했음에도 윤 후보는 이 여론을 담아내지 못한 채 김종인 선거대책총괄 위원장이 용퇴하고 오히려 후보교체론까지 나오는 실책을 저질러 사실상 이번 선거는 끝이 난 것이나 진배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위기에 빠진 이유는 하나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우선 윤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이력과 논문 그리고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논란에 뭉그적대면서 화를 키웠다. 윤 후보가 지난 12월 4일 관훈토론회에서 “부분적으로는 잘못된 부분이 있을지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허위 경력이 아니다”라고 김 씨를 감싼 것이 대표적 사례다. 공정을 중시하는 2030세대가 윤 후보에 등을 돌리면서 정치적 쓰나미가 그를 덮쳤다. 사실 이 부분은 본인도 이렇다 하게 대처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워낙 김 씨 관련 의혹들이 양파껍질 벗기듯 많은데다, 자칫 어설픈 해명을 했다가는 또 다른 잡음이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거짓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서 또 다른 거짓을 말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미 윤 후보 자체가 김건희 씨에게 휘둘리며 쩔쩔 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후보는 검사 시절에 후배들에게 자신의 주장과 다르면 쌍욕도 잘 할 정도로 성격이 괄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이런 상명하복 캐릭터는 정치에 입문해서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단 한 사람 윤 후보를 꼼짝 못하게 했던 사람이 바로 김건희 씨라고 한다. 본지가 보도했듯 김 씨는 입에 쌍욕을 달고 살 정도로 보통내기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부인을 윤 후보도 감히 어찌하지 못했을 것이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이른바 박근혜의 십상시로 비교되는 문고리 권력에 둘러싸여 상황을 전혀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 것이 지금 위기의 직접적 원인이다.

세사람尹도 문제지만 ‘윤핵관’이 망쳐

본국 언론에서 떠들던 윤핵관은 이른바 권성동, 윤한홍, 장제원 의원 3인방으로 세 사람이 후보의 눈과 귀를 막고 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검사 출신의 권 의원은 윤 후보가 정치권에 입문한 직후부터 옆에서 여러 조언을 했다.

윤 후보와 동갑에 외가인 강릉을 어릴 때 방문했을 때부터 교분을 쌓았다. 윤 후보가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선대위 당무지원본부장과 당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았던 윤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아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인연을 맺었다.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저격수’로 주목받으며 윤 후보의 우군이 됐다. 장 의원은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치를 때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경선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당시 윤 후보는 장 의원이 자신이 판단을 돕기 위해 현안마다 여러 대안을 마련해 제시하고, 일정까지 세세하게 챙기는 것에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후보가 이들에 대한 신뢰가 깊었던 만큼, 2선 후퇴에도 여전히 윤 후보를 근처에서 도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들은 지난 3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선거위 전면 재편 계획을 밝힌 직후 별도 모임을 갖고 윤 후보에게 전달할 선대위 재편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 등은 쿠데타나 다름없다’는 격한 반응도 오간 것으로 전했다. 이들이 취합한 의견 중에는 ‘김 위원장을 배제한 선대위로 재편해야 된다’는 의견도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간신배 율사 출신들이 尹 포위

더 큰 문제는 윤석열 후보가 검사 출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정치의 문제를 자꾸 과거 방식으로 풀려고 하는 점이다. 윤 후보의 잦은 실언도 결국 언어 문제에 있어서 검사 티를 못 벗고 있는 것이라며 검사 시절에야 피의자들이 절대 갑인 윤석열의 말을 끝까지 경청했겠지만 유권자들은 그럴 이유가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 둘 모두 국회 경험이 전무하다. 이 후보는 변호사를 잠깐 하다가 곧바로 행정가의 길에 접어들었다. 2010년 성남시장을 시작으로 두 번의 기초단체장과 한 번의 광역단체장 경력을 갖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26년 동안 검사생활을 하다가 곧바로 정치에 입문했다. 행정가와 검사라는, 어떤 면에서 다소 대조되는 이력을 갖고 있다. 검사는 형사 소추 과정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피의자의 진술을 받아내 공소를 제기하는 일을 한다. 경청할 수 있지만 사과를 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직업군이다. 특히 윤 후보처럼 권력형 비리 사건을 오래 수사한 검사는 정의감, 사명감에 가득 차 수사를 하기 때문에 도덕적 우월감도 밑바탕에 깔고 있기 쉽다.
두사람
언어의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네거티브 대응 방식도 검사들의 그것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이재명 아들의 도박 의혹이나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이 대표적이다. 이재명 아들 도박 의혹은 김건희 씨의 허위 학력 의혹이 불거져 나오던 시점에 비슷하게 터졌다. 이를 터뜨린 것은 다름 아닌 윤석열 캠프 쪽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바로 우병우 민정수석 밑에서 행정관을 하던 주진우 변호사가 그 주동자로 지목되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의 갈등이 극에 치 닫자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이 가로세로연구소라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절묘한 시점이다. 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그 배후에는 나경원 전 의원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후보와 서울대 법대 동기생으로 본지가 이미 나 전 의원 관련 각종 의혹이 무혐의가 나는 과정에서 윤 후보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한 바 있다. 그런데 윤 후보가 위기에 처하자 나 전 의원이 다시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물러나면 비상대책위원장직에 오르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윤석열 후보는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포용하는 대신 자기만의 방식으로 대선을 치르려는 결심을 굳혔다. 일단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결별을 택했다. 선대위 합류 33일 만의 중도 퇴장이다.

이지지율 하락세 반등 모멘텀 없을 것

김 위원장은 윤 후보에 대해 “그 정도의 정치적 상황 판단 능력이면 나와 더 이상 뜻을 같이할 수 없다”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한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독설했다. 재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일은 절대 안 일어난다”며 일축했다. ‘김종인 상왕설’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지속으로 윤 후보의 리더십 자체가 크게 흔들리며 급기야 일각에서 ‘후보 교체’까지 거론되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 처하자, 기존 선대위를 해체하고 ‘후보 중심 초슬림 선대위’로 재시작 하겠다지만 실제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일단은 연말연초의 지지율 하락세를 멈춰 세우고 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극약처방을 꺼내들었다. 당내에서는 이런 초강수에 대해 “성공하면 확실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당내 분열을 더 심화하고 중도층과 2030세대의 이탈을 가속할 것”이란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지만 이미 대선은 물 건너 간 것이나 다름이 없다. 윤 후보의 이번 벼랑 끝 승부수가 통할지는 향후 여론의 흐름에 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단기필마’로 외롭게 홀로 서는 길을 택한 윤 후보의 결정이 지금의 답답한 국면을 전환시키며 지지율 회복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이미 열차는 떠난 상황이다.

극한 위기 상황 속에 ‘보수 결집’ 효과와 함께 정치 입문 당시 높은 지지를 회복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반면, 당이 취약한 중도와 2030세대 이탈이 무서울 정도로 가속화하면서 윤석열 후보의 무능 무식 무책에 회의를 느끼며 등을 돌렸다. 당내 인사들마저 품지 못하고 일부와 적대관계를 형성해 ‘통합의 리더십’과 배치되는 길로 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검사가 정치를 한다고, 특히 바로 대선에 나간다고 뛰어들었을 때 발생하는 비극이다. 대한민국에서 모든 권력을 쥐고 있는 검사는 그냥 검사로 머물러야 모두가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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