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 ‘노래방’ 범죄2-갈때까지 간 불법 영업 심층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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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 검찰, 국토안보부, LAPD와 합동수사반 1년 전부터 수사
■ 노래방업주들로부터 수천 달러씩 갈취…말 안들으면 폭력까지
■ 조 씨 계좌에 수 백만 달러…연방검찰 자금출처 철저하게 수사
■ LV 호텔 대형 노래방 운영하는 6가의 노래방업주가 뒷배 소문

LA에서 가장 위험한 10 개 지역 중(10 Most Dangerous Neighborhoods in Los Angeles) 다운타운이 가장 위험하고, 코리아타운은 8번째로 위험한 지역으로 꼽힌다. 위험지역은 Downtown LA, West Adams, Wholesale District/Skid Row, Compton, North Hollywood, South Los Angeles, Watts, Koreatown, Fashion District, Hollywood순위이다. Property Club이 2022년 1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구 72,523명의 코리아타운은 인구 10만 명당 범죄율이 2,873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22%나 더 위험하다. 갱단과 마약 활동은 이 지역에서 흔하며, 매춘과 마약 같은 다른 관련 범죄도 꽤 흔하다. 코리아타운의 남부와 동부 지역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여겨진다. 강도, 폭행, 소매치기와 같은 다른 범죄들도 흔하다. 최근 연방 검찰이 국토안보부, LAPD와 합동수사반이 1년전부터 단속을 편 속칭 ‘노래방’ 범죄는 여자, 마약, 술, 돈세탁, 매춘, 폭력 등이 혼합된 조직범죄의 다양한 온상이라는 것이 미연방 마이클 위버 판사(Hon. Michael Wiber)가 관장한 기소장(사건번호 2:23-mi-0190-duty)과 부속 조사보고서에 나타난 행태다. 이번에 체포된 30대 한인 조대건’(38 Daekun Cho,일명 “DK”)씨의 경우 지난 수년간 LA한인타운 일대 노래방을 무대로 무자비하게 범죄를 저지른 악질 갱단이라고 수사관들은 혀를 찼다. 조 씨 체포를 둘러싼 노래방 관련 범죄들을 집중 취재했다. <특별취재반>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미 10년전인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코리아타운내 ‘노래방 범죄’ (Karaoke Crimes)를 전면 수사하기 시작했다. 당시 FBI는 가라오케 호스티스 사업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문제가 되어 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같은 ‘가라오케’ 문제는, 특히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택사스 등을 포함해 K-Towns in America(미국내 코리아타운)으로 넘어왔다고 파악했다. FBI은 지난 2000년 초반부터 이들의 확장을 눈치채고 로스앤젤레스 K-Town 지역에 집중된 노래방 접대부들을 포함해 이들과 관련된 범죄를 추적, 조사하기 시작했다. 2014년에 수집된 통계에 따르면, LA K-Town 지역에만 40개 이상의 노래방 호스티스 서비스(현재는 10여 곳)가 있으며, 보통 한 ‘도우미’ 그룹 (회사 형태)이 30~40명의 여성을 관리 하기 때문에 K-Town에는 수백 명의 노래방 도우미와 룸싸롱 호스티스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당시 K-Town 경찰서의 티나 니에토 서장은 이러한 그룹들의 성장이 매춘과 마약 거래와 같은 더 큰 조직범죄 활동을 초래함에 우려된다고 말했다. 니에토 서장은 “범죄자들이 이 여성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왜냐하면 그 곳에 많은 돈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FBI는 당시 지역 경찰과 합동으로 2014년8월, 노래방 여종업원 17명을 매춘과 마약 거래에 연루 되어 체포했다. 이들 ‘도우미’들은 LA와 오렌지 카운티, 어바인 등 아파트 내에서 공개적으로 한번 섹스에 2백달러씩 받고 성매매를 하고 있었다. 나중 그 지역의 주민들은 그들의 집 근처에서 그런 범죄가 설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악했으며 실제로 LA한인타운 인근에만도 10여 곳의 아파트와 주택가에서 매춘을 하고 있었다. 지난 3월 9일 캘리포니아주 중부 연방지법에 제기된 기소장과 증거조서에 따르면 피고인 ‘조대건’(38, Daekun Cho,일명 “DK”)의 일차 연방범죄 혐의는 피해자 5명에 대한 폭력범죄이다.

노래방 보호비 명목 금전 갈취

즉, 연방형사법 18조 371항(폭행공모), 924항(무기사용), 2119(카재킹) 등이다. 피고인은 2020년 벤츠와 2022년 Harley Davidson을 우드랜드 집(5136 Topanga Canyon Bl. Woodland Hills, Ca 91364)에 두고 있었는데, 벤츠 소유주가 “Koh”로 되어 있으나, 주로 조대건씨가 타고 다닌 것으로 되었고, 벤츠 월 페이먼트는 조씨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Harley Davidson은 조대건씨로 소유주가 되어있다고 기소장은 밝히고 있다. 또한 조씨는 은행계좌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에 “DoorDash Inc.”라는 회사 명칭을 갖고 있었으며 체포 당시 계좌에 3백만 달러에 가까운 은행 잔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수사관들은 돈의 출처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범죄 행각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국토안보부(HSI) LAX마이크 최 특별수사관은 기소장에서 이번 조대건씨 체포는 1년전인 2022년 3월 LA경찰국(LAPD)으로부터 ‘조직폭력’ 정보를 입수해 수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2022년 9월 17일 폭행 피해자로 헐리웃 장로병원에 입원한 한 피해자가 조씨로 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토로하면서 수사는 시작됏다. 최 특별수사관은 콜럼비아 대학과 조지타운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국토안보부 LAX에서 특히 폭행 강도 돈세탁 전문 수사관으로 활동 중이다. 기소장에 따르면 수사반은 LAPD, 마약단속국 등의 자료와 정보원들의 증언 등을 광범위하게 수집하였으며, 코리아 타운내 노래방에 연루된 마약사건, 매춘, 돈세탁,폭행, 납치 사건 등등을 추적하면서, 조대건씨가 ‘GSC’ (Grape Street Crips)갱단 멤버인 것을 발견했다. 수사반은 지난 2월 2일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법의 마리아 안데로 판사(Hon. Maria Andero) 로부터 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조씨의 전화도청 등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조씨를 수사하면서, 수사반은 이들 조직범죄 혐의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면서 디지탈 기기 등을 이용해 과거의 아나로그 방식의 범죄 형태를 발전 시킨 것도 발견했다고 기소장에서 밝혔다.

또 기소장에는 조씨는 “노래방 보호비”명목의 금전을 갈취한 방법에서도 ‘현찰’을 받는 적도 있지만, ‘Venmo’ 방식으로 돈을 받았다. 조씨는 금전을 갈취할 때 피해자들과 접선을 할 때도 가끔 만나는 장소를 수시로 셀폰(305.699-113)을 통해 변경하는 수법으로 수사반들의 추적을 피해 나갔다고 적시하고 있다. 또한 마약거래를 위해 이들 조직범죄 그룹이 ‘은신처’(Stash House)를 이용했으며, 무기 등을 집안에 은닉하기도 했다. 지난 2월 16일 밤에는 조씨는 피해자-5를 불러내 밤 9시 44분에 처음 “P1에서 보자”면서 그곳이 가라오케 주차장이었는데, 이를 밤 10시에 장소를 변경해 다른 노래방 주차장으로 오라고 했다가, 다시 10시 18분에 라츠몬트 지역으로 변경해 그곳에서 보호비를 도우미를 시켜서 인계하도록 지시했다. 수사반은 결국 3월 16일 새벽 조씨 체포 작전에 들어가 스왓팀과 연방특별기동대(Federal Special Response Team) 합동작전으로 조씨 자택에서 체포했다.

경찰과의 유착관계 의혹 제기

조대건씨는 도우미 조달 업체들에게 금품을 갈취한 내용들도 기소장에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도우미 업소들에게 매월 15일 정기적으로 상납을 받았는데 도우미를 실어 나르는 업소 차량 한대당 2~3백 달러를 받았다. 한 업소에서 굴리는 차량이 5대로 보면 한 업소에서 평균 1천달러 정도 상납 받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연방검찰은 조씨가 마약 조직과 상당한 연관이 있음을 밝혀내고 노래방 상납사건과 병행해서 마약 판매사건을 수사하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 씨가 중국인 도우미 경쟁 업소 관계자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증거도 입수해 이 사건도 조사하고 있으며 역시 1년전 이미 한인 운전기사 폭행사건 피해자들로부터 신고 접수를 받고 치밀하게 이번 사건을 수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피해자들이나 관계자들이 오래전부터 조 씨의 범죄행각에 대해 LAPD나 마약단속국 및 관계기관에 피해사실을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차례도 수사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 조직과도 밀접한 친분관계가 있었음을 암시하기도 했으나 실제로 수사관들은 피해신고자들을 만나 정보를 수집했으며, 코로나로 인한 단속 인력 부족으로 당시 즉각 손을 댈수가 없었음이 이번 수사 과정에서 나타났다. 현재 LA한인타운 노래방 도우미 조달 업소는 대략 10여군데로 알려져 있으나 조씨가 연관되어 있는 일부 업소에 먼저 도우미를 조달케하고나서 룸에 들어가지 못한 이른바 B급 도우미는 나머지 다른 업소에 조달하는 수법을 사용하면서 노래방의 황제처럼 군립해 왔다고 노래방 업주들은 토로했다. 실제로 조씨는 실잘적인 동업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6가의 한 대형 노래방에 상주하면서 모든 노래방을 손에 쥐고 실제로 군림해 왔던 것으로 밝혀져 수사관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이 업소의 실질적인 주인 A씨가 조씨의 자금줄이자 뒷배로 알려져 이번 수사가 확대되면 수사가 불가피할 조짐이다. 다른 노래방 업소 주인들은 ‘무슨 연유에서인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 업소에 대해 단속을 한적이 없었다고 의아해하면서 소문에 의하면 다수의 경찰들이 이 업소들로부터 향흥을 접대 받아왔다고 말하며 경찰과의 밀착관계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이 업소의 주인은 한인타운 내 3곳의 다른 업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시 영업이 끝나면 8가와 후버 근처에 있는 다른 업소를 운영하면서 오랫동안 새벽 6시까지 비밀 영업을 해 왔으나 경찰 단속이 전혀 없었다며 유착관계를 의심하기도 하기도 했다. 술과 여자와 마약, 그리고 경찰 단속반과의 유착관계 의혹이 어우러진 한인타운 노래방의 불법 범죄행각은 ‘올 것이 왔다’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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