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한인회 등 단체들 ‘보훈부의 연락 받은바 없다’
◼ 단소 운영권에 대한 법적협약(MOU) 체결이 관건
◼ 한인단체 참여 ‘단소 복원 공동 위원회’ 구성 필요
◼ 국가보훈부의 권위주의적 발상이 역사인식 저해
선데이저널은 최근 흥사단 단소 복원과 관련하여 LA한인회를 포함해 중요 단체 관계자들에게 2023년 이후 2026년 8월 15일 현재까지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나 흥사단 단소 복원 프로젝트 관련 기관 단체로 부터 흥사단 단소의 미래 운영 방안이나 이에 관련 상호 협력 등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협조 요청을 받은 적이 몇 회나 되나요? 그리고 이와 관련해 반대로 단소 복원과 관련해 해당 기관 단체에 문의 한 적이 있나요? 라는 질의에 대하여 대한인국민회기념 재단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단체들이 “흥사단 단소 복원 과정에 대하여 함께 논의해보자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 고 했다. 국가 보훈부는 흥사단 단소 복원과 관련하여 초창기부터 ‘LA동포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해 놓고서는 현재까지 모르쇠로 일관해 오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LA한인회(회장 로버트 안)는 해외 한인사회의 최대 동포단체로서 그 뿌리를 1909년에 창립된 대한인국민회에 두고, 국민회의 정신과 자취를 계승한다. 이 같은 LA한인회는 흥사단 단소 복원과 관련하여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한마디로 보훈부나 단소 복원 관련 기관으로부터 공식적인 협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는 의미였다. LA평통(회장 장병우)은 대통령의 자문기관 단체로 해외 최대 조직체인데 역시 “전혀 받은적이 없다”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협조 요청 한 건도없어’ 보훈부에 서운함
대표적인 애국 동포단체인 광복회미국서남부지회(회장 김준배)도, “공식적으로 한 건도 없다”는 답변이었고, 역시 애국 동포단체인 미주3‧1여성동지회(회장 헬렌 김)도, “협조 요청 건 한 건도 없었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미주한인 이민사회에서 한인 정체성 교육을 관장하는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이사장 최정인)는 흥사단 단소 복원과 관련된 질의에 “그런 소리 처음 듣는다”고 답변했다. 미국내 정규 공립학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유니스 이) 측도 “없습니다”로 답했다. 그리고 LA지역 한인 및 시니어들의 복지 증진과 문화 교육 활동으로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코리아타운시니어센터 측도, “그런 것은 금시 초문이다.”이라고 답해왔다.
미주도산기념사업회(회장 데이빗 곽)는 한마디로 흥사단과는 사촌지간이라고 볼 수 있다. 흥사단 단소 복원과 관련해, “과거 그런 조직을 만든다고 초대 받은 것이 처음이고, 그 다음 단소복원 공사 착공식 때 초청 받은 것, 그것이 전부였다.”면서 착공식(2025년 12월11일)에 초청받아 삽질한 것이 마지막이라고 했다. 흥사단 단소 복원과 관련해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은 작년에 4차례 정도 간담회를 포함해서 상호 협렵 등에 관하여 소통이 있었던 걸로 알려지고 있다. 그 이전에도 몇 차례 상호 협력 및 운영 방안과 관련해 보훈부에서 기념재단 측에 문의한 것으로 일부 이사들은 기억하고 있다.
한편 올해 2026 년에는 기념재단 이사회에서 흥사단 단소 복원 문제가 여러가지 말들이 많으니 당분간 조용히 지내보자는 일부 이사들의 의견으로 현재는 관망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고참 임원들 중에는 ‘보훈부 입장에 적극적으로 보여주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한편 흥사단미주위원부(위원장 이기욱)는 본보의 흥사단 단소 복원 관련 질의에 8월 21일 현재 묵묵부답이다. 현재까지 본보의 흥사단 단소 복원 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을 분석하면 국가보훈부는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과는 어느 정도 소통을 하여 왔지만, LA한인회 등 대표적인 한인단체들과는 전혀 소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시작부터 LA한인사회와 소통 부재
흥사단 단소 복원 작업을 두고 4년전 국가보훈부가 LA동포사회에 약속한 내용과 2년전 단소 복원 작업을 실제로 시작하면서 보훈부가 밝힌 내용들은 애초 약속과는 틀리게 보훈부는 일방적으로 LA 한인사회와는 담을 쌓고 있었다. 이런 현상으로 한국에서는 광복회(회장 이종찬)가 LA지역의 흥사단 단소가 완공되면 광복회 사무실이 먼저 입소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 모든 상황은 보훈부가 동포사회와의 약속 을 저버리고 특정 사람들과 연계하여 단소 복원 작업을 비밀로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초 2022년 흥사단 단소를 구입할 때 한국정부(조달청)이 매입을 하지 않고 북가주 오클랜드 소재 부동산 브로커 윤행자 회장(광복회SF지회장)이 구입해서 한국정부에 매각한 것이다.
단소 매입 디파짓은 흥사단 미주위원회에서 지불했다. 그런데 보훈부는 “흥사단 단소는 국가 보훈부가 최초로 매입한 해외 사적지”라고 크게 홍보해 오고 있었다. 한국 정부가 거짓말을 한 것이다. 본보 기자는 지난 4월 17일 USC 한국학연구소 심포지엄에서 처음으로 흥사단 단소 복원 작업의 주인공이 헤리티지 스마트 컨설팅 그룹(Heritage Smart Consulting Group)의 설립자인 임종현 박사 임을 알고 놀랐다.
그동안 LA지역 언론사에도 보훈부는 흥사단 단소 복원 작업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보도 자료조차 보내지 않고, 동포사회와의 협의없이 보훈부 임의대로 추진하여 왔다. 이 같은 흥사단 단소 복원 작업의 주인공인 임종현 박사는 최근 과거 코리아타운 6가와 하바드 불러버드 소재 도산 우체국이 폐쇄 당시 국민회기념재단의 윤효신(작고) 이사장이 극적으로 회수 한 ‘도산 우체국 현판’에 관심을 표명한 것을 두고 한인 단체들도 미묘한 분위기(?)에 빠져 있다.
이를 두고 현판을 보관하고 있는 국민회관기념재단 이사회에서도 조만간 도산 우체국 현판 문제에 대하여 논의를 하려는 절차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임원들은 관심을 두지 않고 있으며, 또다른 임원들은 거시적인 의미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흥사단 관계자가 현재 국민회기념재단이 보관하고 있는 도산 우체국 현판과 임종현 박사의 관심에 대하여 사실 여부를 문의를 했다는 이야기도 알려지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국민회기념 재단 상임고문인 최형호 장로가 임종현 박사와 만나 도산우체국 현판을 임종현 박사가 흥사단 단소 복원 작업에 사용하겠다는 의향을 듣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본보 기자는 지난 21일(금) 최형호 장로와 만난 자리에서 임종현 박사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최형호 장로는 “임종현 박사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도산우체국 현판 문제는 어떤 결정도 내린 것이 없다”면서 “문제의 도산우체국 현판은 현재로서는 절대로 외부 반출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국민회기념재단의 제니퍼 최 이사장은 “9월 이사회의에서 도산 우체국 현판에 대한 사안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지금 도산 우체국 현판을 임종현 박사에게 인계하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흥사단 단소 복원 작업이 제대로 동포사회 바람대로 완공 되는냐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보훈부는 현재 흥사단 단소 복원 작업이 내년 3월 1일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추진 사항으로 볼 때 ‘내년 3월 1일 완공’도 100% 믿기가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내년 3월1일 단소 복원 완공’ 믿기 힘들어
현재는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 복원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에 동포사회가 주시해야 한다. 보훈부의 흥사단 단소 복원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지 한인사회와의 소통 부재 및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은 정부 중심의 일방적 행정에서 벗어나 민관 합동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철거 위기에 놓였던 역사적 사적지를 현지 동포사회의 헌신적인 보존 운동과 한국 정부의 매입을 통해 지켜낸 공동의 성과인 만큼, 성공적인 완공을 위해서는 신뢰 회복이 급선무이다. 우선 상설 ‘민관 공동 협의체’(가칭) 구성이 필요하다. 국가보훈부, LA 총영사관, 그리고 LA 한인 단체(LA한인회, 흥사단 미주위원부,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광복회, 미주3.1여성동지회 등 포함) 및 역사 보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단소 복원 공동 위원회’(가칭) 구성이 필요하다.
이 경우 현지 한인사회를 단순한 의견 청취 대상이나 초청 객으로 취급하지 말고, 내부 공간 활용 및 전시 기획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실질적인 의결권 이나 자문권을 부여해야 한다. 두번째, 정기적인 커뮤니티 공청회 및 설명회 등을 개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공개 중심 행정으로 단소 복원 세부 설계, 리모델링 진행 상황, 예산 집행 현황 등을 한인 커뮤니티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설명회를 현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여 동포사회의 참여 의식을 높여야 한다. 특히 공청회나 설문조사에서 수렴된 미주 한인들의 요구사항(차세대 교육 공간 조성, 미주 독립운동사 연구 기능 등)이 실제 설계와 운영 청사진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구체적인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세번째, 단소 완공 후 단소 운영 방식 및 청사진 등 조기 정립해야 한다. 완공 후 건물을 누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운영 청사진’을 한인사회와 선제적으로 협의 해야 한다. 한국 내 연구기관이나 업체에 일방적으로 위탁하기보다 현지 사정에 밝고 네트워크가 탄탄한 미주 동포 단체가 보훈부와 함께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 단소를 한미 공동 유산화 하기 위해 LA시 사적지 지정에 이어 캘리포니아주 및 미국 연방 차원의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 주류 사회(LA Conservancy 등)와 한인 단체간의 유기적 협력 관계도 보훈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네번째,정부 차원의 소통 책임자 현지 파견 및 점검이 필요하다.
보훈부 본부 차원에서 현지 동포사회와의 갈등을 중재하고 정기적으로 소통을 전담할 책임자를 LA 현지에 상주시키거나 LA총영사관과의 협력 기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국외 사적지 매입 및 복원에 투입되는 국민 세금이 현지 민심과 동떨어져 일방적으로 집행되지 않도록, 국정 감사나 예산 심의 과정에서 한인사회 소통 여부를 주요 평가지표로 삼아 강제성을 부여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보훈부는 즉각적인 현지 공청회를 개최하여야 한다. 투명한 현황 공유를 위해 보훈부는 설계 도면, 예산 집행 내역, 시공업체 선정 기준 등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숨김없이 공개해야 한다. 단순한 사업 브리핑이 아닌, 한인사회의 질문에 책임자가 직접 답변하고 녹취록과 답변서를 공식 서면으로 남기는 책임 있는 공청회여야 한다. 그리고 공청회는 접근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LA 현지 시간 기준 저녁이나 주말을 활용하여 생업 에 종사하는 동포들도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병행(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어야 한다.
단소 복원 공청회는 접근성이 보장 되어야
특히 단소내부 전시 기획에 ‘미주 이민사 전문가’들의 합류가 선결되어야 한다. 한국 내 기획사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면 미주 독립운동의 특수성(예: 안창호 선생의 활동, 한인들의 성금 모금 운동 등)이 묻힐 수 있다. LA 현지의 역사학자, 박물관 큐레이터, 흥사단 및 단체 관계자 를 포함하는 ‘전시기획 자문단'(가칭)을 즉각 구성해야 한다. 단순한 유물 나열을 넘어, 미주 동포 2·3세들이 정체성을 배우고 주류 사회에 한국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영문 콘텐츠 및 체험형 공간이 기획 단계부터 반영되어야 한다.특히 단소 복원 완공 후 운영권에 대한 법적·제도적 협약(MOU) 체결이 관건이다. 공동 운영 모델 설계로 완공 직전에 운영권을 논의하면 또 다른 갈등이 발생한다. 지금부터 보훈부와 LA 현지 동포 단체가 지분을 나누거나 위탁하는 형태의 ‘공동 운영 위원회(가칭)’ 설립 조항을 명문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가 초기 운영 예산을 일정 부분 매칭 펀드 형태로 지원하되,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재단이 기부금이나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법률적·행정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