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에 착륙 시간 등 입수, 삼각대 설치해 촬영한 듯
◼ 우연히 지나가다 우발적 촬영 아닌 안정적 화면 촬영
◼ 제주공항 접근 및 이착륙, 관계자 이동 등 모두 찍혀
◼ C-130수송기-P3C초계기 등 군용기 착륙까지 촬영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등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5개월 이상 노출된 가운데, 대통령 전용기의 운항 정보가 사전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유튜브에는 대통령 전용기가 제주공항에 접근-착륙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공개돼 있으며, 이 동영상은 우발적으로 촬영된 것이 아니라, 삼각대 등을 이용, 안정적 화면을 담고 있는 것으로 미뤄, 대통령 전용기 착륙 정보가 사전에 유출되지 않고는 촬영이 불가능한 영상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또 이 유튜브에는 국무총리 등 정부 요인이 이용하는 공군2호기와 각료들이 이용하는 공군3호기의 제주공항 착륙장면 등이 노출돼 있고, KC330 공중급유기, C 130 공군수송기, P-3C 해군잠수함킬러 등 대한민국 군용기의 제주공항 착륙 장면도 공개돼 있다. 이처럼 이륙 이 아닌 착륙을 공항접근부터 촬영하는 것은 정보 유출 없이는 불가능하며, 특히 대통령 전용기 이·착륙 정보 노출은 대통령의 동선을 담고 있는 극비정보의 유출로 대통령 경호에 구멍이 뚫렸음을 의미한다. <박우진 취재부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순방 일주일 전인 지난 6월 2일부터 인터넷사이트에 1호기 탑승자 명단 이라는 제목의 엑셀파일이 공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정부 주요 부처의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핵심 참모 등 1호기 탑승자 168명의 여권 정보가 낱낱이 공개됐고, 청와대 등 정부당국은 KBS의 통보 직전까지 이를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이른바 대한민국 공군1호기, 즉 대통령이 탑승하는 대통령전용기 ‘KAF001’의 탑승자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탑승자명단만큼이나, 어쩌면 탑승자명단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는 대통령전용기 이·착륙 시간 등이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있다.
전용기의 이·착륙 정보 실시간 체크
한 유튜버는 지난 10월 3일 ‘대한민국 공군1호기 제주공항 착륙’이라는 15분 50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리고, 영어권 시청자를 의식, 영어로도 제목을 달았다. 이 유튜버는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 공군1호기의 제주국제공항 착륙, 택싱, 주기 및 런웨이25 이륙장면을 4K ULTRA HD로 담았다’고 설명, 해당 비행기가 대통령전용기임을 분명히 했다. 놀랍게도 이 동영상은 제주공항에 이미 착륙해 있는 대통령전용기의 모습이 아니라, 대통령전용기가 제주공항에 서서히 접근하는 모습부터 담겨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착륙해서 주기 된 모습이나, 다시 이륙하는 모습 등은 운 좋게 촬영할 가능성도 있지만, 대통령전용기가 공항에 접근할 때부터 이를 안정적으로 촬영하는 것은 사전에 착륙정보를 입수하지 않고는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 착륙 장면은 우발적으로 촬영한 것이 아니라. 삼각대 등을 이용해서 매우 안정적 화면을 담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항 접근 뒤 활주로에 착륙하는 모습, 활주로에서 주기장으로 들어오는 모습, 공항 옥상에 경호인력이 배치돼 있는 모습 등 주요장면을 각 화면시간대 별로 설명하고 있으며, 마지막 에는 주기장에서 다시 25번 활주로로 이동하는 모습과 이륙하는 장면도 담고 있다.
이 유튜버는 ‘사전 허락없는 무단복제 재업로드 등 무단사용을 금지하고, 출처나 채널명을 표기해도 이용 허락을 대신할 순 없다. 언론사나 방송사도 보도 목적이나, 공익성을 이유로 이를 사용할 수 없다. 무단사용이 확인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동영상은 유튜버가 무단사용 등을 엄금한다고 공표할 만큼, 그야말로 대특종이다. 이륙이 아닌 착륙장면을 촬영하는 것은 일반인으로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며, 이 유튜버 가 이 동영상이 얼마나 귀한 동영상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이 동영상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이 유튜버는 ‘언론보도와 공개정보를 바탕으로 촬영 시점을 예상했으며, 공항-정부-군 관계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즉, 언론보도를 통해 착륙 시점을 미리 알았다고 주장한 것이며, 이는 어떤 식으로든 대통령전용기 이·착륙정보가 사전에 새어 나간 셈이다. 대통령 전용기의 착륙부터 이륙까지를 완벽하게 소화한 이 동영상은 대통령의 동선이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전무후무한 일이다.
동선이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
또 2023년 6월 16일에는 ‘제주공항 공군1호기 이륙 리허설’이라는 제목의 1분 56초 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이 유튜버는 ‘제주공항에서 포착한 대한민국 공군1호기의 이륙 리허설 영상이다. 대한민국 공군이 실시한 훈련 리허설과정에서 공군1호기인 보잉 747이 제주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동영상을 보면 대통령전용기는 주기장에서 활주로까지 나갔다가 돌아온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륙을 했다. 즉, 실제로 이륙했기 때문에 리허설 임을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일반인이 대통령전용기 이륙이 실제상황인지, 연습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대통령 전용기의 리허설까지 사전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되는가? 일반인은 실제상황인지 연습인지 알 수 없고, 대통령 전용기 리허설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이때도 대통령전용기 동선이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 이 유튜브에는 놀랍게도 대통령전용기인 공군 1호기뿐만 아니라, 국무총리 등 정부 각료가 이용하는 공군 2호기의 제주공항 착륙 장면도 업로드 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유튜버는 지난 2023년 10월 19일 ‘대한민국 공군2호기 제주공항등장’이라는 제목의 6분 3초짜리 동영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놀랍게도 이 동영상 역시 공군 2호기가 공항으로 접근하는 장면부터 담고 있다.
이 화면 역시 전혀 흔들림이 없는 안정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공군 2호기가 접근하는 것을 보고 우발적으로 촬영한 것이 아닌, 사전에 착륙 정보를 입수, 삼각대 등을 설치하고 촬영했음을 의미한다. 착륙하는 모습뿐 아니라, 주차장으로 이동해 파킹한 뒤 트랩이 내려지고 정부관계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도 담고 있다. 또 전용기를 정면에서 찍은 모습도 담고 있으며, 이는 정면을 찍을 수 있는 장소에 카메라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공군2호기는 전두환정권시절인 1985년 전용기로 도입한 보잉 737-300기종으로, 운항거리가 짧아 동남아 순방 등에 몇 차례 사용한 뒤, 국무총리 등이 이용하는 전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이 유튜버는 참으로 공교롭게도 국무총리 등이 이용하는 전용기가 도착하는 시간을 기가 막히게 알아내, 착륙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등 일반인이 쉽사리 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 대통령전용기인 1호기와 국무총리 등 각료들의 전용기인 2호기 외에도, 대한민국 정부는 CN-235 공군기를 정부요인 수송기로 이용하고 있다. CN-235 역시 제주공항에 서서히 접근하는 모습부터, 착륙, 활주로 이동, 파킹까지의 전 과정이 이 유튜버에게 포착됐다.
이·착륙 정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입수?
정부요인 수송 항공기 3대 모두 이륙은 물론 누구도 쉽게 잡아내기 힘든 공항접근과 착륙이 포착됐다. 공항접근은 착륙 시간을 알지 않고는 잡아내는 것이 힘들다. CN-235가 제주공항에 착륙한다는 사실은 사전에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적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된 것인가. 또 2024년 10월 15일 업로드한 동영상에는 대한민국해군의 링스헬기가 제주공항에 접근하는 모습부터 착륙하는 모습을 담았다. 링스헬기의 공항접근부터 잡은 것은 링스 헬기가 착륙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대한민국 공군의 UH60, 블랙호크가 제주공항을 선회한 뒤 착륙하는 모습을 담았고, 대한민국해군의 P3-C 해상초계기는 공항 접근장면은 없었지만 활주로에 착륙하고 이륙하는 장면을 상세하게 담았다. 또 2021년 6월 10일 업로드한 ‘C-130 및 CN-235 공군수송기 제주공항 착륙 및 기지 복귀’라는 4분 13초 분량의 동영상도 이들 공군기의 착륙과 활주로 이동, 기지 복귀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이 또한 매우 잡아내기 힘든 동영상이다. 이륙 전 과정도 포함돼 있다. 민간항공기가 아닌 군용기의 이·착륙이 군사기밀에 속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군용기 이·착륙 정보도 유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착륙 시간 등이 사전에 공개된 민간항공기의 이·착륙 장면을 촬영하는 것은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대통령전용기 착륙, 리허설 비행까지 알아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특히 제주공항에서만 공교롭게도 대통령 전용기와 정부요인전용기의 착륙정보가 새 나갔다. 제주는 중국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 같은 정보가 중국으로 새 나가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대통령 동선의 노출은 경호에 큰 구멍이 뚫렸음을 의미한다. 탑승자정보 노출보다 더욱 심각한 보안사고에 해당한다. 정부는 즉각 대통령전용기 이·착륙 정보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사전에 일반에 알려졌는지 조사하고,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