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집 아들’이 미국 본토 최초 직선제 시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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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저지 주 에디슨 시 준 최 시장 당선자가 당선이 확정된 뒤 기뻐하고 있는 모습.

준 최 시장 당선자 2위와 접전 끝 승리

















 
▲ 보스턴 시 시의원에 당선된 샘 윤 당선자.

최 씨는 이날 무소속으로 출마한 빌 스테파니 후보와 막판까지 대접전을 벌인 끝에 총투표수 2만 5,400표 가운데 1만 2,800표를 획득, 스테파니 후보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270표 차이로 승리했다.

그는 지난 6월 실시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12년간 재임해온 현직 시장 조지 스파도르 후보를 1,000표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승리했다. 당시 지역방송 앵커들은 “유색인에게 시장을 맡기면 안 된다”며 인종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았었다. 에디슨 시는 뉴저지주의 5대 도시에 속하며, 인구 10만 명 가운데 백인·흑인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인도·중국·한국 등 아시안계이며, 한국인은 약 3,000명이 살고 있다.

뉴욕·뉴저지 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소장은 “인종차별과 자금부족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며 “한국인들이 뭉쳐서 큰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시장 당선자를 키워낸 어머니 홍 씨는 “자기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강조했다”며 “아들은 반에서 일등을, 누나는 전교에서 일등을 했다”고 말했다. 최 당선자는 어릴 때 비행기와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했고,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이후 에디슨의 명문 JP 스티븐스 고교를 졸업하고, MIT에서 항공우주공학 학사, 컬럼비아 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회계법인인 어니스트 영의 워싱턴 사무소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2000년 빌 브래들리 상원의원의 대선 출마 운동을 도운 것을 계기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정계에 투신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어머니 홍 씨는 “아들이 정치를 하겠다고 해 차라리 로 스쿨에 가라고 했더니 ‘남이 안 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며 정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은 나에게 열심히 일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라는 중요한 가치를 가르쳐 주셨다”며 “부모님이 힘들게 일하신 덕택에 나는 돈 걱정 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당선자는 이날 당선 축하연에서 어머니를 단상으로 불러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는 선거결과가 걱정이 되어 집에서 TV를 지켜보겠다며 선거운동 사무소에 나오지 않았다. 최 당선자는 “미주 동포들이 선거운동을 도와준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모든 것이 가능한 미국에서 나는 아메리칸 드림의 한 사례”라고 말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 재선가도 위협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자신이 발의한 4개의 프로포지션이 유권자들로부터 냉대를 당해 그의 재선가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번 선거결과는 “인기배우”라는 후광으로 주지사에 당선됐던 그에게 더 이상 인기는 약발이 먹히지 않게 됐다.

그는 개표 직후 지지자를 상대로 “유권자의 심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자신의 발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이들과 그리고 민주당 의원들과의 화합을 모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주지사가 내놓은 프로포지션에 반대를 한 그룹은 이번 계기로 주지사 소환운동도 벌일 것으로 보여 앞으로 캘리포니아 주에 또다시 ‘리콜’ 선풍이 예고되기도 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특히 교사들과 노조원들은 주지사의 독단적인 처사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폭 넓은 반대운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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