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 체질건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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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찬 원장

며칠 전 ‘한인 노인들, 약 남용 갈수록 심각’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하루 10여 개 복용 다반사’ ‘약 소화 위해 소화제까지 먹기도’라는 소제목과 함께 모 일간지 1면에 실렸습니다. 필자도 오래 전부터 이 부분을 심각하게 생각해 오던 중이라 관심을 가지고 기사를 읽었습니다.
87세 김모 할아버지와의 대화로 시작을 한 기사내용은 “하루에 약 몇 개나 드세요?”라는 질문에 “글쎄, 세지도 못하겠어. 그냥 여기저기 아프니까 많이 먹어”라고 대답한 할아버지는 무려 20여 개의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위장, 피부, 천식, 신경통, 혈압, 전립선, 관절염, 콜레스테롤, 항우울제, 치매예방, 당뇨, 수면제, 진통제, 항생제 등인데 한 증세에 해당하는 약도 몇 가지를 복용한다고 하였습니다. 더구나 요즘엔 2개씩 먹던 전립선약도 3개로 늘렸고 관절염과 당뇨약도 두 가지씩을 복용하고 또 ‘약을 잘 소화하기 위해’ 소화제도 함께 복용하며 여기에 비타민 등 몇 가지 건강보조식품까지 더 복용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만 그런가 한국 노인네들은 다 그래”라고 하시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덧붙여 전하며 기사는 한국 노인들의 약 남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또한 그 일간지에서 LA 지역 노인 데이케어센터, 노인아파트, 노인 교육센터 등에서 65세 이상 노인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응답자들은 1주일에 평균 57개의 약을 복용하며 1일 기준 8.1개의 약을 먹는 셈이라고 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응답자의 20%는 자신이 어떤 약을 복용하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메디케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의 1일 평균 복용은 3.2개로 전체 평균보다 하루에 5개 정도 적게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료계에서는 보통 노인이 되면 약에 의존하기 마련이지만 많은 양을 먹거나, 한 증상에 3~5가지 약을 먹으면 간장(肝臟)과 신장(腎臟)에 무리를 줘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약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피부발진, 어지러움, 고열, 구토 등이 있지만 부정맥이나 전해질수치 급감, 뇌출혈 등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했으며 한 예로 어느 노인의 경우 고혈압 약과 우울증 약을 서로 다른 병원에서 처방을 받았는데 이뇨성분을 지나치게 복용해 얼마 전 길에서 의식을 잃을 뻔하기도 했다는 내용과 하루 15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던 할머니가 결국은 약 남용으로 인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까지 전하며 끝을 맺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도 노인들의 무분별한 약 복용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오래 전부터 노인들의 치료를 하며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메디케어가 건강을 해친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준비해 오던 중에 이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아는 분께서 온 몸이 가렵고 예전보다 기운이 없다고 하시면서 오랜만에 필자를 찾아 왔습니다.
환자의 가려움증과 기운이 없는 원인은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필자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이었는데 오랫동안 종합검진을 못 받아보다가 약2개월 전에 기다리던 ‘메디케어’가 나와 너무 기뻐서 병원에 가서 받을 수 있는 검사는 모두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검사 결과 콜레스테롤이 높고 골다공증이 있으며 이것도 안 좋고 저것도 안 좋다고 하면서 약을 여섯 가지를 처방해 주어서 복용하고 있으며 며칠 전에는 온 몸이 가려워 다시 병원에 갔더니 엘러지 약을 처방해 주어서 복용하는 약이 일곱 가지로 늘어났다는 것이었습니다.
환자의 가려움증과 기운이 없는 이유는 바로 ‘메디케어’ 덕분(?)이었습니다. 필자는 위의 환자같이 ‘메디케어’ 혜택을 받아 부담 없이 약을 구하여 많은 약들을 복용한 후부터 없었던 증상들이 생겨나고 불편을 호소하시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대부분 약의 부작용들이었습니다. 약의 부작용으로 생긴 증상을 치료하기 위하여 또 다른 약을 복용하고 그 약의 부작용 때문에 또 다른 약을 복용하고 ‘약 때문에 약을 복용’하는 그야말로 약의 남용으로 생겨나는 증상인 것입니다. 즉 사람의 몸이 복용하는 약에 지쳐 감당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사에서처럼 복용하는 약을 소화시키기 위해 소화제도 복용해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고 어느 기간이 지나면 많게는 20여 가지의 약을 복용하게 되는 사람도 종종 있습니다. 가끔 진료를 하다가 무슨 약을 복용하는지조차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복용하는 약을 가져와 보라고 하면 마켓 비닐 봉투로 2~3개씩 담아서 가져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국가에서 주는 혜택으로 말미암아 너무 많은 약에 건강을 의존하기 시작한다면 건강은커녕 부작용으로 생긴 병들로 건강을 잃고 고통스러운 삶이 되지 않을까요? 꼭 필요하지 않은 약이라면 너무 남용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TEL:323)734-8000(송병찬 8체질 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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