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스토리] 삼성전자, 친정 소송한 안승호 일가 탈탈 털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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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특허총책임자 안 씨, 2021년 11월 5일 연방법원에 특혜침해 제소
■ 삼성, 1월 23일 안씨 장남 니콜라스 안 등에 데포지션 문서제출 통보
■ 니콜라스 안도 1월26일 데포지션 각하요청 ‘데포지션은 불법’ 맞소송
■ 삼성 ‘재직 때부터 특허료 뜯으려 특허청 직원과 공모 SPH특혜’주장

삼성전자 특허분야 총책임자로 근무했던 안승호 부사장이 퇴사 1년 만에 삼성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소송에서, 삼성이 안승호 전 부사장일가에 대한 데포지션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측은 지난달 말 안승호 부사장의 차남으로 추정되는 니콜라스 안에게 ‘데포지션을 받고 관련문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으나, 니콜라스 안은 시일이 너무 촉박하다며 이를 기각해달라고 별도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삼성은 전 한국 특허청 심사관등이 미국에 설립한 특허전문회사 SPH아메리카 및 박충수, 백석찬 등이 안승호와 접촉했다는 단서를 포착, 이들이 특허소송을 위해 공모했는지 여부를 추적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삼성전자 전 특허총책임자 안승호 씨가 지난 2021년 11월 5일 텍사스동부연방법원에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아메리카를 특허침해혐의로 제소한 사건과 관련, 안 씨 일가 및 한인특허전문회사 SPH아메리카 등이 안 씨와 공모, 삼성전자를 음해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측은 지난 1월 23일 캘리포니아 주 오크파크에 거주하는 한인변호사 니콜라스 안씨에 대해 데포지션 및 관련문서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 측은 니콜라스 안씨에게 1월 27일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데포지션을 받으라고 통보했으며, 1월 30일까지 관련문서들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본보취재결과 니콜라스 안 씨는 안승호 전 삼성부사장의 차남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니콜라스 안[이하 니콜라스]에 대한 데포지션 및 문서제출을 요청하자 니콜라스는 이에 반발, 지난 1월 26일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에 ‘삼성 측의 데포지션 및 문서제출요청을 각하시켜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 아들까지 데포지션 신청 ‘왜’

안 씨는 소송장에서 ‘이 소송은 텍사스동부연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삼성과 스태튼테키아 등 2건의 소송과 관련된 것으로, 삼성이 나를 대상으로 한 디스커버리에 나섰지만, 디스커버리 관련명령을 이행할 수 있는 합당한 시간을 주지 않았고, 변호사-고객 비밀보호특권으로 보호받는 정보의 부당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며, 나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등 3가지 이유를 들어 데포지션요청 등을 각하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니콜라스는 소송장과 함께 삼성전자의 데포지션 요청서, 문서제출요청서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니콜라스는 ‘텍사스동부연방법원이 지난해 3월 31일 명령을 통해 올해 1월 30일까지 디스커버리를 모두 마치라고 지시했다. 삼성은 지난해 3월말 이 같은 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디스커버리 종료일을 일주일 남긴 1월 23일에야 나에게 디스커버리를 요청했다.

1월 27일 오전 데포지션을 받으라고 했으나, 단 3일 동안 13가지에 달하는 광범위한 토픽에 대한 답변을 준비할 수 없다. 또 1월 30일까지 관련문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불과 7일 만에 이를 준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각하를 요청했다. 니콜라스는 ‘연방민사소송절차법 45조에 규정된 디스커버리관련 조항에는 디스커버리에 적절하게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합당한 시간을 부여하지 않으면 이를 각하하거나 수정하도록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니콜라스는 또 ‘각종 특권 등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사안을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며, 삼성이 요구하는 사안은 변호사-고객 비밀보호 특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연방법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주법도 변호사는 고객에게 불리한 고객의 정보를 공개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 측의 디스커버리에 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니콜라스는 왜 이 사건과 관련해 데포지션 요청을 받았을까, 니콜라스가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삼성 측의 데포지션통지서 등을 보면 그 비밀이 드러난다. 삼성은 데포지션통지서에서 ‘니콜라스 안이 인사이트아이피컨설팅유한회사의 멤버 및 이사이며, 시너지아이피의 변호사로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시너지아이피는 지난 2021년 11월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한 당사자로서, 안승호 씨가 삼성전자퇴직 뒤 2020년 6월 30일 서울에 설립한 법인이다. 즉 안승호 씨는 지적재산권전문 변호사로 알려진 자신의 아들을 사업에 참여시킨 셈이다.

삼성 재직 중 SPH에 특혜 의혹제기

또 이 서류에 따르면 삼성은 전 한국특허청 심사관 박충수 씨와 특허담당 변호사 백석찬 씨가 워싱턴DC에 설립한 특허관리회사 SPH아메리카가 안승호 씨와 공모했으며, 안 씨와 조성일 씨가 삼성 특허팀에 재직 중일 때 SPH측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은 데포지션요청서에서 SPH아메리카와 이 회사의 멤버인 박충수, 백석찬 씨의 관계 등을 심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니콜라스 당신과, 인사이트 아이피, SPH아메리카, 시너지아이피, 안승호, 리차드 안, 조성일 등이 특허권과 특허권매입등과 관련해 커뮤니케이션 등을 심문할 것이며, 안승호, 조성일이 삼성에 지잭 중일 때 SPH아메리카에 혜택을 준 것과 관련한 커뮤니케이션도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9년 1월 1일부터 2019년 7월 31일까지 니콜라스와 인사이트아이피, SPH아메리카, 시너지, 안승호, 리처드 안, 조성일의 커뮤니케이션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 기간은 안승호씨 퇴임직전 7개월 간의 행적을 집중 추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이 니콜라스 에게 제출을 요청한 문서역시 데포지션 토픽으로 언급된 모든 법인 및 개인들과 관련된 문서전체로 확인됐다. 이처럼 삼성의 데포지션요청서를 살펴보면 니콜라스 뿐 아니라 이 문서에 언급된 모든 개인에 대한 데포지션을 추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소송당사자로 간주되는 안승호 씨와 조성일 씨는 말할 것도 없고, 안 씨의 장남 리차드 안, SPH아메리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박충수, 백석찬 씨도 데포지션 통지서를 받았거나 이미 데포지션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삼성이 좋은 말로 ‘특허관리회사’, 나쁜 말로 ‘특허괴물’로 불리는 SPH아메리카가 안승호 씨와 공모하고 있으며, 안 씨와 조 씨가 삼성에 재직 중일 때 SPH측에 모종의 혜택을 줬을 것이라는 뉘앙스는 풍긴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31일 삼성전자 특허총책임자를 역임한 안승호 씨와 삼성특허변호사 조성일 씨가 삼성재직 중 취득한 영업비밀을 이용, 소송을 제기한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소송참여자격을 박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연방법원은 지난해 11월 16일 삼성전차의 요청이 타당하다며 안승호, 조성일 두사람의 소송참여자격을 박탈했다.

연방법원은 이들 두 사람의 소송참여자격박탈 명령서에서 ‘안승호는 1990년 박사학위를 받은 뒤 삼성전자에 엔지니어로 고용됐고, 삼성전자재직 때인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산타클라라 로스쿨을 졸업한 뒤 2년간 개인변호사로 활동하다 2002년 다시 삼성으로 돌아온 뒤 글로벌IP센터 총책임자를 역임했다. 안씨는 2019년 7월 삼성전자를 떠난 뒤 시너지아이피를 설립했고 조성일이 2020년 시너지아이피에 합류했다. 그 뒤 시너지아이피가 스태튼테키야를 인수한 후 테키야의 특허를 이용, 2020년 11월 삼성전자에 특허권 사용료를 요구했고 삼성이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안승호는 삼성재직 때 이 소송의 핵심쟁점인 빅스비특허를 담당했으며, 조성일 역시 빅스비특허를 담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안 씨와 조 씨의 이 소송참여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특허권 사용료 요구 거부에 앙심 소송?

특히 삼성은 안 씨와 조 씨 등이 삼성전자에 특허료를 받기 위해 사전에 공모했기에 민법상 불법공모에 해당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니콜라스에 대한 데포지션통지서에서 ‘안 씨와 조 씨 등이 삼성에 재직 중일 때 SPH아메리카에 혜택을 줬다’고 밝힌 부분도 공모의혹을 제기한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한편 본보확인결과 인사이트아이피컨설팅유한회사[INSIGHT IP CONSULTING LLC]는 지난 2020년 1월 15일 텍사스 주에 설립됐으며, 안승호 씨가 메니징멤버 겸 디렉터이며, 리차드 안씨와 니콜라스 안 씨가 멤버 겸 디렉터로 확인됐다. 이 법인은 ‘캘리포니아 주 옥크파크의 355 메데아 크릭레인’가 주소지라고 밝혔으며, 텍사스 주에 따르면 안승호 씨와 니콜라스 안씨도 자신들의 주소지로 이 주소지를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리차드 안씨는 ‘캘리포니아 주 뉴왁의 6782 기타피시웨이’를 주소지로 기재했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등기소 확인결과 인사이트아이피주소지인 ‘캘리포니아 주 옥크파크의 355 메데아 크릭레인’은 니콜라스 안씨와 그의 부인 임은령 씨가 2019년 10월 25일 114만 달러에 매입한 주택이며, 임은령 씨는 매입당일 자신의 지분전체를 남편 니콜라스 안씨에게 무상 양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안승호 씨가 자신의 주소지로 기재한 이 주택은 니콜라스 안씨소유인 것이다. 또 리차드 안씨가 주소지로 기재한 ‘캘리포니아 주 뉴왁의 6782 기타피시웨이’는 리차드 안씨와 부인 임윤혜 씨가 2020년 4월 10일 141만 달러에 매입한 뒤 2022년 4월 12일 214만 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인사이트아이피를 공동으로 설립한 안씨 3명은 어떤 관계일까, 본보취재결과 이들 3명은 부자관계로, 리차드 안씨가 안 씨의 장남, 니콜라스 안씨가 안 씨의 차남으로 추정된다. 즉 안 씨는 자신이 삼성전자에서 퇴사한지 6개월여 만에 미국에 인사이트아이피를 설립한 것이다. 현재 리처드 안 씨는 혼다, 휴렛패커드 등을 거쳐 메타[페이스북]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니콜라스 안씨는 어바나대학을 졸업한 뒤 버지니아 대학 로스쿨을 마쳤으며 2013년 12월 4일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 면허를 취득했으며, 현재 지적재산권 전문변호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안 씨는 삼성전자에서 퇴사한 직후인 2019년 7월 11일 한국에 지코아를 설립했고, 2020년 6월 30일 한국에 시너지아이피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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