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힐스 법인서류에 게재된 퍼힐스 사무실은 사무실공유업체
◼ 그 마저도 사무실공유업체 경영난에 SF 사무실은 영구폐쇄
◼ 구본웅 마음캐피탈그룹 사실상 유명무실…자신 집으로 이전
◼ 법원 송달 안 받자 법원이 ‘구본웅 나오세요’신문광고 허락
LPGA가 퍼힐스박세리챔피언쉽이 2024년과 2025년 지급의무를 어겼다며 대회취소를 발표한 가운데, 스폰서 구본웅 씨 회사인 퍼힐스의 사무실 주소는 샌프란시스코우 소재 사무실공유업체의 한 사무실로 드러났다. 즉, 제대로 된 회사사무실도 없이 사무실공유업체의 책상 등을 빌려 사용했고, 그나마 이 업체는 경영악화로 인해 SF 임대사무실은 영구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2년 말부터 박세리를 후원했던 ‘마음캐피탈그룹’ 역시 지난해에 사무실을 구본웅 씨의 집으로 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구본웅 씨는 우크라이나업체로 부터 150만 달러를 빌렸는데 이중 30만 달러를 갚지 못해 지난해 피소된 사건과 관련, 이 사건의 소송장 등을 받지 않아, 재판부가 샌프란시스코지역 신문 3개에 6주간 매주 한차례씩 소환장을 공시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샌프란시스코신문에 ‘구본웅 소환합니다’라는 광고가 12월말부터 나가고 있으며, 재판부는 6회 게재가 끝나면 2월 3일자로 송달완료로 간주, 궐석판결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엉터리 회사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스폰서로 정한 경위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대대적인 조사가 함께 이뤄져야한다는 비난여론이 급등하고 있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해 12월말부터 샌프란시스코 전역에서 난데없이 ‘구본웅 찾기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947년부터 샌프란시스코의 로스알토스와 마운틴뷰 등에서 매주 발행돼 온 ‘로스 알토스 타운 크라이어’, 지난해 12월 25일, 이 주간지에 ‘구본웅을 찾는 법적통지[LEGAL NOTICE]가 게재됐다. 이 법적통지의 제목은 ‘소환장’으로, ‘노먼 인터트레이드와 구본웅 및 구자홍의 유산을 상대로 제기된 소송과 관련, ‘캘리포니아 주 로스알토스의 243 안젤라 드라이브를 주소지로 둔 구본웅 씨와 구자홍 씨의 유산은 재판에 출석, 소송에 임하라’고 공시했다. 특히 재판부는 ‘이 소송이 지난 2024년 4월 29일 제기됐으며, 만약 소송에 임하지 않으면 권석판결을 내리겠다. 소환대상자들은 답변서 또는 기각요청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또 ‘이 법적통지는 이 신문에 2024년 12월 25일, 2025년 1월 1일, 1월 8일, 1월 15일, 1월 22일, 1월 29일 각각 게재된다’고 밝혔다.
‘구본웅 찾습니다’ SF지역신문 광고
팔로알토지역에서 발행되는 또 다른 주간지 팔로알토위크리, 이 주간지에도 똑 같이 ‘구본웅을 찾습니다’라는 법적공지가 실렸다. 그 내용은 재판부에서 발부한 소환장이기 때문에, 로스알토스타운크라이어지에 게재된 것과 정확히 일치했다. 재판부는 구본웅 씨 등에게 똑같은 상황을 고지하고, 이 신문에 2024년 12월 27일, 2025년 1월 3일, 1월 10일, 1월 17일, 1월 24일, 1월 31일 각각 게재된다’고 밝혔다. 2개 주간지에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부터 매주 1회씩 모두 6차례 이 법적통지가 게재되며, 본보가 이 기사를 작성할 때인 지난 1월 28일까지는 모두 5차례가 게재됐다.
본보는 이들 주간지를 낱낱이 확인, 각각 모두 5차례 게재사실을 정확히 확인하고, 이를 캡쳐했다. 샌프란시스코 최대일간지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역시, 매주 1차례씩 구본웅 씨를 찾는 법적통지가 게재됐다. 이정도면 샌프란시스코와 금문교너머 오클랜드, 그리고 새너제이, 팔로알토, 로스알토스등 실리콘밸리 전역에 ‘구본웅소환장’이 실린 것이다.
이처럼 샌프란시스코지역에 구본웅소환장이 크게 실린 것은, 이 소송 원고인 노만 인터트레이드가 온갖 방법을 통해 피고에 대한 송달에 나섰지만, 소송장과 소환장등을 구본웅 측에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소송은 본보가 지난해 5월 9일자 1408호에서 보도한 대로 구씨일가가 우크라이나의 자본으로 추정되는 노만트레이드로 부터 2019년 150만 달러를 빌렸다가 이중 30만 달러상당을 갚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노만트레이드는 지난해 4월 23일 캘리포니아북부연방법원에 구본웅 씨와 구자홍회장의 유산을 상대로 ‘런던중재재판소에서 받은 승소판결을 인용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었다. 구본웅 씨의 싱가포르회사가 2019년 노만트레이드에서 150만 달러를 빌렸고, 대출계약 때 구본웅 씨와 구자홍 회장이 연대보증을 섰다.
구씨 회사는 이 돈을 한 푼도 갚지 않았고, 2020년 4월 20일 구 씨 측의 동의하에 런던중재재판소에서 150만 달러 승소판결을 받았다. 구씨측은 이 돈을 10회에 걸쳐 나눠갚겠다고 약속했고 9번까지 갚았으나, 2022년 2월 마지막 10회분을 상환하지 못함에 따라 2024년 4월 피소된 것이다. 구본웅 씨는 자신이 이 돈을 모두 갚겠다고 원고 측에 수차례 문서로 약속한 것은 물론, 상환의사를 이메일로 통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씨는 이 돈을 기꺼이 갚겠다고 했지만, 2년이 지나도 상환하지 않은 것은 몰론, 태도를 돌변, 소송장송달도 교묘하게 회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재판부가 신문매체 등에 소환장을 게재하는 방법, 즉 공시송달요건에 해당한다며 신문에 법적 통지를 하도록 한 것이다.
30만 달러 변제 못해 피해 다녀
원고 측은 3개월여에 걸쳐 송달을 시도하다 결국 실패했고, 지난해 8월 12일 송달과정을 설명하는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고 측은 ‘지난해 7월 2일과 3일, 5일, 6일, 7일 송달을 시도했다. 7월 2일 오후 5시 1분 피고의 집에 방문했고, 7월 3일에는 오전 9시 29분과 오후 1시 22분, 다시 피고의 집을 찾아서 송달을 시도했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집 앞에 2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지만, 벨을 눌러도 아무도 답을 하지 않았다. 또 7월 5일 오전 9시 13분, 7월 6일 오후 5시 38분, 7월 7일 오전 8시 3분 각각 송달을 위해 방문했고 이번에는 차량도 주차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7월 13일, 오후 5시 다시 피고의 집을 방문했을 때 차량 2대가 주차돼 있었지만, 벨을 눌러도 답이 없었고, 7월 14일 오후 6시 방문했지만, 역시 답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 뒤 7월 15일 오전 8시 30분, 오전 11시, 오후 7시 30분, 오후 9시 30분, 피고의 집을 방문했고, 7월 31일, 8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구씨에게 이메일을 보내 송달을 받으라고 요청했지만 답이 없었고 8월 6일과 7일 다시 연락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며, 공시송달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약 3개월 정도의 여유를 준 뒤, 지난해 11월 18일 공시송달을 전격 허용했다. 재판부는 ‘원고는 향후 75일간, 공시송달을 하라. 샌프란시스코우에서 발행되는 크로니클, 로스알토스나운크라이어, 팔로알토위크리 등 3개 인쇄매체에 6주간, 매주 1회씩 소환장을 게재하라. 원고는 3개 매체 6회 게재를 마친 뒤 2월 3일까지 이를 재판부에 통보하라, 그러면 송달이 완료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명령했다. 11월 18일부터 75일이 2월 3일인 것이다.
민사소송법상 소송장 송달 등은 해당지역의 주법원이 관장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연방법원의 이 명령은 캘리포니아 주 산타클라라카운티지방법원에 전달됐고, 카운티사무국장이 공시송달 법적통지 게재명령을 내림으로써 해당매체 3개에 통지가 실린 것이다. 현재 구씨가 갚지 않은 돈은 약 3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지만, 구씨는 이마저도 갚지 못하고 있다. 또 자신의 채무상환책임을 수차례 인정하고서도 아직까지 이 돈을 갚지 않았고, 마침내 2월 3일이면 송달완료로 간주돼, 피고가 있든 없는 간에 재판절차가 진행되게 된다. 다행히 구씨가 나오면 구씨가 나오는 대로 재판이 되고, 구씨가 계속 숨어있으면 궐석재판이 진행된다.
만약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어쩌면 LPGA투어가 구본웅 씨 송환장 송달장소가 될 뻔 했던 셈이다. 원고는 백방으로 구씨를 찾고 있지만 결국 직접 송달에 성공하지 못했다. 반면 박세리는 인스타그램에서 퍼힐스 측과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힌 만큼 구씨와 연락이 닿고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원고가 박세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궐석재판이 진행된다면 이미 런던중재재판소에서 원고가 승소판정을 받았고, 특히 구씨가 채무 인정은 물론 채무상환에 동의한 만큼, 쉽게 원고가 승소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구씨는 4억 원 정도도 갚지 못하는 상황에서 LPGA의 타이틀스폰서로 나선 것이다.
유령회사와 어떻게 스폰서 계약을
LPGA가 타이틀스폰서라고 밝힌 구씨의 회사는 ‘퍼힐스’이다. 본보가 퍼힐스GP유한회사의 법인등록현황을 확인한 결과, 2023년 5월 11일 델라웨어 주에 설립됐고, 똑같은 이름의 회사가 2024년 4월 19일 캘리포니아 주에 설립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 설립 작업을 대행한 사람은 구씨의 측근인 장례용 씨로 기록돼 있다. 장 씨는 구씨회사의 여러 서류에서 임원 등으로 게재돼 있는 인물이다. 2024년 5월 22일 법인서류에서도 주소지는 동일했고, 이 법인 이사는 구본웅, 신현용이며 송달대리인은 장래용이며, 이 법인의 최고경영자는 신현용이라고 기재돼 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이 회사의 주소지가 사무실공유업체의 임대사무실이라는 사실이다. 법인등록서류에 기재된 이 회사의 사무실은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의 530 라이튼애비뉴 2층’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이 주소를 검색한 결과, 이곳은 위워크와 같은 사무실공유 업체인 레구스가 미전역에 임대한 사무실중 하나로 드러났다. 즉 샌프란시스코에서 레구스가 운영 중인 임대사무실이 LPGA타이틀스폰서 ‘퍼힐스’의 사무실인 것이다. 이 사무실은 책상 한 개에 한 달 사용료가 얼마, 전화 한대 사용에 한 달 얼마 하는 식으로 임대해 주고, 회의실도 임대해 주며, 비서서비스도 대행해 준다. 사실상 제대로 된 사무실이 없었던 것이다. 구글검색결과 레구스가 위워크처럼 경영이 악화되면서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은 영구 폐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대사무실마저 없는 셈이다.
지난해 1월 9일 LPGA발표에 따르면 타이틀스폰서 퍼힐스의 대표는 ‘챨리 신’이라고 기재돼 있다. 법인서류상 퍼힐스의 대표이사가 신현용 씨임을 감안하면, 신 씨는 신현용이란 한국이름이 아닌 챨리 신이라는 영어이름을 사용한 셈이다. 또 블룸버그자산운용 등은 퍼힐스의 투자실적이 단 1건도 없다고 밝혔다. LPGA타이틀스폰서 ‘퍼힐스’는 제대로 된 사무실도 없고, 현재까지는 투자실력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실질적 소유주로 추정되는 구씨는 4억 원 소송의 소송장을 의도적으로 피했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어쨌든 송달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매체 3개에 계속 소환장이 게재되고 있는 것이다.
재벌 아들인줄 알았더니 빚쟁이
이 같은 상황 속에서 LPGA가 ‘2024년과 2025년 계약상 지급의무를 단 한 푼도 이행하지 않아서 대회를 취소한다’라고 발표했다. 전후사정을 보면 왜 이 대회가 취소될 수 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다. 이 회사뿐만 아니라 2023년 박세리 월드매치를 후원한 구본웅 씨의 회사인 마음캐피탈그룹 역시 사무실을 구씨의 집으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마음캐피탈그룹은 지난 2021년 8월 25일 캘리포니아 주에 설립됐고, 2023년 5월 22일 구본웅, 신현용, 장래영등 3명이 임원이라고 밝혔고, 이때 주소는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의 322 유니버시티애비뉴였다. 하지만 이 회사 주소는 지난 2024년 8월 28일 갤리포니아주에 제출한 법인서류에서, 법인주소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알토스의 243 안젤라 드라이브’라고 밝혔다.
2023년 5월 22일 이후부터 2024년 8월 28일 이전에 주소가 변경됐다. 마음캐피탈그룹주소가 구 씨의 집으로 바꼈다는 것은 이 회사 역시 변변한 사무실이 없음을 보여준다. 이곳은 故 구자홍 LS회장이 매입, 구본웅 씨에게 무상증여한 집이다. 또 구씨의 부인 유현영 씨는 지난 2019년 이집에 대한 자신의 지분을 모두 남편 구씨에게 무상증여했다. 현재 이 집은 구본웅 씨의 소유지만, BW캐피탈유한회사가 250만 달러, 구씨의 삼촌인 구자엽회장이 813만 달러, 삼촌의 담보권설정과 같은 날 구씨의 아버지인 구자홍회장이 413만 달러 등의 채권이 있다며 담보권을 설정했다. 아직까지는 이 돈을 갚았다는 완납증명서는 등기되지 않았다. 5백만 달러도 채 되지 않은 이집에 약 1500만 달러 담보권이 설정돼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