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3‧1절 기념 행사 ‘LA한인회가 발을 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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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훈부 지원금’ 받은 국민회기념재단 치졸한 행각
◼ 주최권 고집에 ‘LA한인회’ 합동기념행사에서 탈퇴
◼ 3‧1절 기념행사가 주최권 다툼으로 3.2일 치뤄져
◼ 국가보훈부에 비난 고조…사실관계 여부 조사해야

올해 LA한인회와 5개 단체 연합 3.1절 기념행사가 ‘주최권’ 논란으로 LA한인회가 빠지고 일부 단체들이 개최해 부끄러운 추태를 보였다. 연례 LA 한인사회 3‧1절 기념행사가 올해 들어 대한인 국민회기념재단의 비협조와 무개념 행위로 LA한인회가 주관 단체에서 빠지면서 크게 빛을 바랬다.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 한반도에서 전국적으로 전개된 비폭력 독립운동으로,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역사적 사건이다. 민족 자주와 민주주의 정신의 출발점으 로도 평가받고 있다. 특히 미주의 3‧1운동은 남달랐다. 한 예로 역사적인 3‧1 만세 운동이 일어난지 꼭 1년째 되는1920년 3월 1일에는 유독 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외, 한반도는 물론 세계 어느 곳에서도 3‧1 운동 기념 행사가 없었다. 하지만 LA한인사회와 밀접했던 중가주 리들리-다뉴바 지역에 서 400여명의 동포들이 다뉴바 다운타운 거리에서 3월 1일 정오에 3‧1운동 1주년 기념 퍼레이드를 벌여 “조선은 독립국이다”를 외쳐 미국민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뿐 아니다. 역사 기록에 미주 동포들의 독립운동 성금이 없었다면 상하이 임시정부는 결코 존재할 수 없었다. 이런 유산을 지닌 미국의 최대 한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LA에서 3‧1절을 두고 창피한 일이 벌어져 후세에 어떻게 비춰질까 두렵다
<성진 취재부 기자>

LA에서 3‧1절 기념행사는 LA한인회(회장 로버트 안)가 동포 단체들과 연합해 한인사회의 결속과 독립 정신 계승을 목적으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전통 있는 행사였다. LA한인회 50년사 기록에 따르면, 1972년 3월 1일에 ‘남가주한인회(현 LA한인회)’가 약 700여 명의 동포와 18명의 독립 유공자를 초청하여 제53회 3‧1절 기념식을 성대하게 거행한 기록이 확인된다. 미주 내 3‧1절 기념의 역사는 1920년 캘리포니아 다뉴바(Dinuba)에서 열린 제1주년 기념 행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LA한인회는 이러한 독립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매년 기념식을 주관해 왔다.

국민회기념재단의 황당한 주장

특히 지난 2019년 3‧1절 100주년 당시 LA한인회는 ‘LA 범동포 준비위원회’를 발족하여 대규모 만세 재현 행진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를 치렀다. 2024년 3‧1절 105주년 당시 LA한인회는 처음으로 3‧1절 행사를 미주 독립운동의 요람인 중가주 리들리(Reedley) 독립문 광장과 LA한인 회관에서 동시에 기념식을 개최하며 행사의 범위를 확장했다. 하지만 이 당시에 국민회기념재단 측은 준비 과정에서 합동 개최행사를 합의해 놓고서는 나중 중가주 리들리 현장 행사에는 참석을 하지 않고, LA한인회관에서 행한 행사에 나타나 국민회기념재단이 주최인 양 일부 언론에 포장했다. 지원금을 준 국가보훈부에 증거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LA한인회는 2025년 3‧1절 106주년에는 3월 1일(토) 오전 11시 남가주새누리교회 본당(975 S Berendo St, Los Angel-es, CA 90006)에서 광복회 미국서남부지회, 미주3‧1여성 동지회, 미주 도산 기념사업회, 흥사단,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등 5개 한인단체 공동 주최로 개최했다. 특히 당시 기념식은 한인 1세 중심에서 벗어나 한인 청소년들이 행사 주체로 대거 참여하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관련 영상을 직접 제작하는 등 세대 간 계승의 의미를 더했다. 이 당시에도 국민회기념재단 측은 계속 ‘주최권’을 요구해 LA한인회 임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미주중앙일보는 지난 2월 27일자에서 “주도권 싸움에 빛바랜 3‧1절 독립정신”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따로 열리는 3‧1절 기념식” “주최 기관 선정 문제 두고 갈등” “이견 좁아지지 않아 각자 행사” “한인 2세단체들의 참여부재” 등의 부제목으로 신랄하게 관계 단체들의 모습을 질타했다. 미주한국일보도 지난 2월 11일자에서 “한인사회 3‧1절 연합행사 또 ‘파열음’… 실무 주도 LA 한인회는 손 떼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고, 라디오서울은 2월 12일자에서 “한인사회 3‧1절 연합행사 또 ‘파열음’이란 제목의 보도에서 “3‧1절 기념행사와 관련된 잡음은 이번 이 처음이 아니다. 이는 한국 정부(국가보훈부)로부터 3‧1절 행사 지원금이 특정단체(대한 인국민회기념 재단)에 지원되면서 불거졌다”고 전했다. 이같은 LA한인사회의 올해 제107주년 3‧1절 기념행사를 둘러싼 논란은 주로 국민회 기념재단의 ‘주최권’ 주장과 실무 운영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가보훈부의 비협조와 무개념 행위

본보가 관련 단체들의 입장을 타진한 결과, 올해도 LA한인회 등 관련 6개 단체들이 행사 준비 모임을 진행했는데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측이 유독 3‧1절 행사의 주최 단체 명의가 자신들만이 단독으로 공식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계속 주장하는 바람에 LA한인회가 합동 행사에서 발을 뺏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합동 협의 과정에서 행사에 지급되는 지원금 관리, 정산 방식, 그리고 좌석 배치와 같은 의전 문제를 두고도 단체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미주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국민회기념재단 측은 “국가보훈부에서 내려온 공문에 행사 주최 기관을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으로 명시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했다.

만약 국가보훈부가 행사 지원금을 빌미로 이 같은 ‘주최기관 명문화’를 지시했다면, 역설적으로 말하면, 3‧1절 기념행사 연합 단체 성격을 파괴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행사 지원금을 주면서 ‘주최권’을 따내야 한다고 지시하는 국가보훈부는 과연 어느 나라 행정관서 인지 묻고 싶다.

동포사회에서는 “국민회기념재단측도 돈 때문에 주최권을 고집했다”라는 비난이 나왔다. 그 지원금을 타먹기 위해 ‘죽어라고 주최권을 고집해’ 결과적으로 합동 행사에서 LA한인회가 발을 빼게 만든 것이다. 원래 국민회관기념재단 이사회의 일부 이사들은 주최권 고집보다 3‧1운동 정신으로 LA한인회와 애국단체들과 공동연합으로 개최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기존의 일부 강경파(?) 전직 임원 이사들이 ‘단독 주최권’을 밀어 부쳤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후세에게 계승하는 기념행사보다 ‘돈을 타먹기 위한 주최권’ 고집으로, 단결하여 협력 정신으로 개최해야 할 3‧1절 국경일 기념식이 빛을 바랜 것이다. 한편 연합행사에서 발을 뺀 LA한인회는 3월 1일 당일 로즈데일 애국선열 묘역에서 애국지사들을 위한 추모 헌화 행사를 가졌다. 어설픈 행사다.

한편 끝내 ‘주최권’을 거머쥔 국민회기념재단은 3‧1절 기념행사를 당일 개최가 아니라, 3월 2일(월)로 연기해 치루었다. 3월 1일이 아니고, 2일로 연기해야 하는 뚜렸한 이유도 밝히지 안했다. 연기한 이유가 고작 <이재명 대통령 기념사를 받기 위해 행사를 하루 늦춘 것>이라고 웃기는 변명을 구차스럽게 내놓았다. 본보가 청와대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그것은 이유가 안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국경일 기념식은 심각한 재난 사건이 아니면, 원칙적으로 당일 개최하는 것이 순리이고 원칙이다. 일요일 이기에 안되고, 토요일이 주말이기에 안된다는 것은 국경일을 모독하는 행위 밖에는 안된다.(별첨 박스 기사 참조)

‘역사성 정체성 저버린 행각’ 비난 고조

국내는 물론 미주에서도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애틀란타 지역의 한인회는 모두 3‧1일(일) 당일에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LA에서는 이날 한국기독교총 연합회 미주총회, 남가주기독교회협의회, LA카운티교회협의회 공동 주최와 남가주한인목사회, 남가주한인여성 목사회 공동주관의 3‧1절 기념예배와 기념식이 3월 1일 오후 4시 30분 해돋는 교회에서 개최 했다. 불투명한 이유로 지각 기념행사를 3월 2일에 행한 국민회기념재단은 3월 1일 당일에 기념예배와 기념식을 거행한 기독교 단체들 보기가 부끄러울 것이다. 주최권을 뺏어 치룬 3월 2일의 3‧1절 기념식은 역사성과 정체성 마저 저버린 행각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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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국경일은
당일 기념해야 하나?

국경일 기념행사를 가급적 당일에 개최하는 이유는 역사적 상징성을 보존하고, 국가 공동체의 정체성을 결집하기 위함이다. 우리의 국경일은 3·1운동(3월 1일), 제헌(7월 17일), 광복(8월 15일) 등 특정 사건이 발생한 구체적인 날짜에 근거한다. 당일 행사는 그날의 역사적 사실과 정신을 가장 선명하게 상기시키는 장치다. 당일, 온 국민이 같은 날 동시에 국기를 게양하고 기념식에 참여함으로써 민족적 유대감과 애국 심을 고취하는 효과가 있기에,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의 경사로운 날을 기념하도록 지정되어 있으며, 정부 주관 기념식은 국가의 정통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공식적인 자리다. 이같이 특정 날짜와 사건을 결합하여 기념함으로써 후대에 역사를 정확히 전달하고, 그 의미가 희석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과 정신’ 상기 행사

비록 최근에는 시민들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대체공휴일 제도가 운영되고 있으나, 이는 ‘휴일’의 이동일 뿐이며 국가 차원의 공식 기념행사는 여전히 역사적 의미가 깃든 당일에 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올해 LA지역 이외 타 지역 3·1절 행사는 한국 서울을 포함해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필라델 피아, 애틀란타 지역의 한인회는 모두 3·1일(일) 당일에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는 3월 1일 오후 4시 샌프란시스코 한인 회관에서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임정택 총영사를 비롯해 북가주 한인사회 주요 인사와 동포들이 참석해 순국선열과 애국 지사의 뜻을 기리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뉴욕한인회(회장 이명석)는 3월 1일(일) 맨해튼 소재 뉴욕한인회관에서 제107 주년 3·1절 기념 식을 뉴욕총영사관, 광복회뉴욕지회, 민주평통 뉴욕 협의회와 공동 주최했으며 유패밀리재단의 후원으로 3·1절 글짓기 대회 및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시카고한인회는 3월 1일(일) 윌링 소재 시카고 한인 문화원(비스코 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인사회 단체장 상견례를 겸 하여 진행됐으며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고 동포 사회의 결집을 도모하는 다채로운 프로 그램으로 구성됐다. 필라델피아한인회는 3월 1일 필라델피아가 1919년 ‘제1차 한인회의’가 열렸던 독립 운동의 성지인 만큼, 3·1절 행사를 통해 한미 양국의 독립 정신을 동시에 되새기는 자리로 개최했다.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박은석)도 3월 1일에 기념식과 다채로운 부대 행사를 개최했다.

SF, NY, 시카고 등지 3월1일 기념식

한편 올해 서울시는 3월 1일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순국선열의 희생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한 타종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특히 10대 학생들이 참여해 107년 전 울려 퍼졌던 만세 함성이 현재를 넘어 미래로 이어지는 희망의 의미를 담았다.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3월 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열린 이날 행사는 ‘함께 외치는 독립의 함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독립유공자 후손 9인 등이 타종에 참여하며, 총 33번 종을 쳤다. 이번 타종식에 참여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으로는 활발한 항일투쟁으로 체포돼 옥고를 치른 애국 지사 김상권 선생의 자녀 김순희 씨, 의병 집안 출신으로 1919년 3·1운동 당시 강원도 지역에서 독립만세시위를 주도한 권기수 선생의 손주 권오철 씨 등이 있다.
이외에도 권중효, 김경윤, 김수완, 장홍진, 임재혁, 주남수, 한도련 등 일제강점기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항일 활동을 펼친 총 9인의 애국지사 후손이 함께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3·1운동과 연관이 깊은 중앙고등학교와 이화여자고등학교의 재학생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3·1운동 논의가 시작된 장소로 알려진 중앙고 학생이 사회를 맡고, 제24회 유관순 횃불상 수상자인 이화여고 홍윤진 학생이 선배 유관순 열사에게 보내는 ‘후배의 편지’를 낭독했다. 서울 중앙고등학교는 1919년 일본 유학생 송계백이 2·8독립선언서 초안을 전달한 곳이자 독립운동가들의 거사가 논의된 중심지(당시 숙직실)로,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장소로 평가받는다. 이화여자고등학교는 과거 유관순 열사가 수학한 학교(당시 이화학당)이며 ‘유관순 횃불 상’은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뜻을 오늘날에 계승한 여성 청소년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타종식에 앞서 기념공연으로 광진구립예술단 100여 명의 합창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서 ‘기미 독립선언서’ 낭독과 ‘삼일절 노래’ 합창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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