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전직원들에게 ‘전근 의향 알려달라’ 이메일
◼ ‘8월부터 시작~10월까지 완료 방침’ NY한인사회 초긴장
◼ 직원 1,200명과 출장인력 포함하면 막대한 구매력 상실
◼ 뉴저지 사옥 이전 1년 만에 철수…미부본사 떠나면 재앙
뉴저지주에 둥지를 틀었던 삼성전자 미주 본사가 약 34년 만에 뉴저지주에서 전격 철수, 올해 안에 텍사스 댈러스 주로 이전한다는 결정을 내려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미주 본사 직원들에게 이전 사실을 전격 통보했으며,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미주본사 근무 인원은 약 1,200명 정도이며, 본사 및 계열사 출장 인력과 거래처 방문자 등을 포함하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창출, 뉴욕-뉴저지지역 한인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했음을 참작하면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1992년께부터 뉴저지에 자리를 잡았던 삼성전자 미주 본사, 지난해 9월 뉴저지주 릿지필드시대를 마감하고 잉글우드클립스로 이전했던 삼성전자 미주 본사가 올해 10월까지 텍사스주 댈러스로 이전한다. 30여 년 만에 뉴저지주에서 전격 철수, 삼성전자의 핵심사업인 반도체공장 등이 밀집한 텍사스주로 떠나는 것이다. 삼성전자 미주 본사는 지난달 29일 미주 본사 직원들에게 미주 본사 뉴저지 철수 사실 통보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에 위치한 삼성전자 미국법인 본사를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플래노로 이전한다. 이전 시점은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로, 크게 두 차례로 나눠서 이전하게 된다’고 통보했다. 플래노는 댈러스 북방 20마일 지점으로, 댈러스 한인타운인 캐롤턴 서방18마일 지점이다. 또 정통한 소식통은 ‘지난 6월 1일 삼성전자가 직원들에게 텍사스로 본사가 이전할 경우, 텍사스로 이주해서 계속 근무할 것인지 아닌지를 6월 12일까지 HR팀에 알려달라는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본사 이전계획에 한인사회 초긴장
특히 이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오는 6월 5일 금요일, 미주 본사 이전 및 대규모 구조조정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이다. 직원들이 원할 경우 텍사스주에서 근무할 수 있지만, 뉴저지주에서 텍사스주로 이주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닌 만큼, 많은 직원들이 사실상 퇴직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직원들의 의사를 반영해서 6월 30일 최종적으로 직원 개인별 고용 상황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소식통은 ‘이미 최고경영자의 승인이 떨어진 사안이며, 8월 이전에 이전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의 미주 본사에 근무 중인 인력은 약 1,200명으로 알려졌으며, 여기에다 본사 및 계열사의 출장인력, 미국 내 삼성거래회사의 방문 인력 등을 고려하면 뉴저지주에 구매력이 높은 엄청난 유동 인구를 공급했고, 삼성전자가 철수하게 되면, 뉴저지주 경제, 특히 한인 경제에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 삼성전자로부터 세금을 받는 뉴저지주정부와 잉글우드클리프타운 등도 세원을 잃게 되지만, 한인경제는 직격탄이 불가피하다.
실제 뉴욕과 뉴저지주의 한인식당, 술집, 호텔 등은 삼성전자 직원과 가족, 방문객 등을 대상으로 장사를 해왔고, 이들이 구매력이 높아 한인 경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해왔음을 감안하면, 미국 동부 지역 한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9월 막대한 비용을 투입, 뉴저지주 릿지필드에서 잉글우드클립스로 이전한 것을 감안하면, 삼성이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텍사스주 이전 의사가 있었다면, 1년 전에 이주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관리의 삼성’이라는 명성에 오점을 남긴 셈이다.
뉴욕 뉴저지 경제에 직격 타격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플레노에 이미 모바일, 고객지원,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조직을 운영 중이며, 2018년 텍사스주 리차드슨 플래노팀 1천여 명을 ‘플래노 리거시 센트럴’로 이전, 통합했다. 플래노의 거점은 ‘6625엑설렌스웨이’로 이 일대가 전부 삼성시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2년 뉴저지주에 미주 본사를 설립한 뒤 뉴저지주 릿지우드의 챌린저로드85번지등 2개 건물에서 30여 년간 이곳에 둥지를 틀었고, 지난해 9월 잉글우드클립스의 유니레버 빌딩을 임대. 이전했었다. 유니레버건물은 챌린저로드사옥의 1.5배 규모로, 최소 15년 이상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1년여 만에 유니레버건물을 사실상 포기함에 따라 랜로드와의 분쟁도 예상되지만, 정통한 소식통은 ‘임대계약서상 계약기간 만료 이전이라도 일정 기간 사전 통보를 하면 계약을 종결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텍사스를 이전한 뒤 일정기간 임대료를 더 부담하겠지만, 무리 없이 철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뉴저지 철수가 한인 경제에 얼마나 큰 충격이 될지는 이미 잉글우드클립스 이전에서 입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12월 뉴저지주 릿지필드의 챌린저로드85번지 빌딩을 10년간 임대한다는 계약을 체결했고, 그 뒤 다시 2026년 말까지 임대를 연장한다는 계약을 체결했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20년 10월 5일 이 빌딩의 주인이 한국의 자산운용사 에이아이엠 투자운용으로 변경됐고, 삼성전자는 새 랜로드와 다시 임대계약을 체결했었다.
그 뒤 삼성전자가 에이아이엠투자운용과의 임대계약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9월 잉글우드 클립스로 떠나자마자, 랜로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가 떠나자마자 새 테넌트를 구하지 못해, 곧바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했고, 올해 1월부터 우리아메리카은행에 모기지 대출을 갚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또 올해 2월 15일 기준, 재산세도 60만 달러나 체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랜로드는 대출금을 체납한 지 한 달 만인 지난 2월 9일 우리아메리카 은행으로부터 소송을 당했고, 현재 랜로드는 소송장송달을 받은 뒤 답변 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에이아이엠투자자산운용은 지난 2020년 10월 15일 이 건물을 5,970만 달러에 매입했고, 우리은행에서 매입액의 60% 정도인 3,580만 달러 모기지 대출을 받았다.
사면초가 건물주 에이아이엠 투자그룹
에이아이임 측은 당초 2023년 10월 15일까지 3년 만기 모기지대출계약을 체결한 뒤, 다시 2026년 10월 15일까지 3년을 연장했다. 하지만 약 6년 간 원금은 한 푼도 갚지 않았고, 이자와 연체료 등을 감안, 빚이 약 3,700만 달러로 늘었다. 은행 측이 연체 한 달 만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재산세조차 내지 못하고 있으므로 지자체에서 전격 압류할 것을 우려 때문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옆 동네로 이사만 해도 랜로드가 은행 대출조차 갚지 못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철수는 사실상 그 지역경제에 생사여탈권을 가졌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가 뉴저지에서 완전히 철수, 텍사스로 옮겨버리면 미동부 한인 경제는 휘청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뉴저지철수는 한국기업의 미동부시대가 저물고 이제는 중남부시대가 됐다는 상징적 사건이다. 삼성전자의 결단이 또 다른 한국기업들의 중남부이전이라는 도미노효과를 연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LG전자가 지난 2022년 뉴저지주에 대형사옥을 신축한 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초대형 신축빌딩을 버리고 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