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유공급망 마비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 극대
◼ 이란전쟁에 분명한 평가 11월 투표에서 결정
◼ 한인타운 고물가 소비위축 고도의 ‘복합 불황’
◼ 치안 불안 생활고 심각 이민단속 공포도 원인
이란전쟁이 6주가 지난 일시 휴전 상태이고 미국과 이란의 첫 번 협상도 결열된 상황에서 미국내 인플레이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첫 번째 종전 협상이 합의 없이 결렬됨에 따라, 현재 미국 내 인플레이션 위기는 ‘에너지 발 복합 쇼크’로 번지며 심각한 고조 단계에 진입했다.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섰으며 하루 만에 8~9% 급등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거부하고 미국이 추가 봉쇄를 선언하면서, 원유 공급망 마비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항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폭등이 정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미 정부의 강경 대응과 시장 불안 사이의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다. 한편 LA코리아타운에도 이란전쟁의 파장은 여지없이 동반 인프레이션을 몰고 오고 있다. <특별취재반>
지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3%를 기록하며, 전쟁 전인 2월(2.4%) 대비 1%p 가까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결렬 시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시장은 향후 공급망이 더 파괴될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되면서 미 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으며, 오히려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전망이 우세해졌다. 여기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국채 가격은 하락(수익률 상승)하고 증시 선물도 급락 중이다.
세계은행(WB)은 전쟁 장기화 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최대 1%p 하락하고, 인플레이션 영향은 0.9%p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6주째 이어지며 고착화된 4월 13일 현재, LA 코리아타운은 고물가와 소비 위축, 그리고 사회적 불안이 겹친 ‘복합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한인 경제의 중추인 외식업과 물류, 소매업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위기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은행, 인플레이션 영향 0.9%p 추가상승
우선, 외식 및 서비스업의 ‘도미노 폐점’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다. LA 코리아타운의 식당들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쇼크와 공급망 마비, 그리고 2025년부터 급증한 운영비 부담이 겹치며 랜드마크급 업소들마저 문을 닫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LA 지역에서만 100곳 이상의 식당이 폐업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54% 급증한 수치다. LA 코리아타운 주요 식당 폐업 사례로 용궁 식당은 40년 넘게 한인타운의 상징적인 중식당이자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으나, 셰프 구인난과 누적된 운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2025년 초 영구 폐업 했다가 최근 전직 종업원을 중심으로 재오픈 했다. 돼지갈비 전문점 함지박도 20년 이상 지역사회의 사랑을 받아온 유명 맛집이었으나, 2025년 12월 갑작스러 운 폐업 소식을 알렸다가 이름을 바꿔 재 오픈해 한인 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타운 6가의 Here’s Looking At You 도 한인타운의 혁신적인 다이닝을 상징하던 인기 업소로, 2024년 공동 창업자 조나단 화이트너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에도 버텨왔으나 결국 임대료 상승과 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2025년 6월 문을 닫았다. 브라운 더비 플라자에서 10년 넘게 영업해온 돈까스 전문점 역시 2024년 말 영업을 종료했다. 토끼(Tokki)는 채프먼 플라자에 위치하며 젊은 층에 큰 인기를 끌었던 현대적 퓨전 한식당이었으나, 개업 2년 만인 2024년 말 폐업했다. 이같은 폐업 가속화의 구체적 원인은 에너지 및 식재료비 폭등이었다.
최근에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타운 상가에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에 즉각 반영되었다. 라디오서울 취재에 따르면 식당 운영자들은 “매출 빼고 모든 지출이 과도하게 늘어났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한 LA 시의 최저임금이 시간당 20달러를 넘어서며 영세한 한인 식당들의 고정비 부담이 한계치 에 도달했다. 여기에 치안 불안 및 이민단속 공포도 큰 원인이다. 노숙자 증가와 치안 악화, 그리고 최근 강화된 연방 이민 단속(ICE)으로 인해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구인난이 심화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무엇보다 전쟁 여파로 인한 국제 관광객 감소가 한인타운을 찾는 외지인 수요를 위축 시켰다.
첫째, 식재료비 및 운영비 폭등도 큰 원인이다. 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식재료 운송 비와 전기료가 동반 상승했다. LA 지역 식당들은 이미 2025년부터 이어진 임대료 상승에 에너지 비용 부담까지 더해져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 구매력이 하락하면서 한인타운의 상징인 고깃집과 카페를 찾는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저임금 노동자가 많은 한인타운 특성상 주거비 부담이 커진 주민들이 외식 비용부터 줄이면서 매출이 전쟁 전 대비 30~40% 이상 하락한 업소들이 속출하고 있다.
둘째, 물류 및 소매 유통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셋째, 특히 한국은 에너지 수입의 70%를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전쟁의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은 국가 중 하나다. 이로 인해 한국 내 제조원가가 급등하고 물류 대란이 발생하면서, LA 한인 마트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식품과 생필품 가격이 단기간에 10~20%가량 폭등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불안정해지면서 한국에 본사를 둔 지사들이나 수입업자들은 대금 결제와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고 있다고 CSIS(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가 분석 평가했다.
물가는 오르는데 임금은 정체되면서 한인타운 내 마트 및 식당 노동자들의 생활고가 심화되었고, 이는 잦은 퇴사와 인력 부족으로 이어져 서비스 질 하락과 영업 차질의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LA Public Press는 보도했다. 넷째, 금융 및 부동산 시장의 경색이 뚜렸하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융자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거나 주택을 구입한 한인들의 이자 부담이 한계치에 도달했다. 유동 인구가 줄고 폐업하는 업소가 늘어나면서 한인타운 내 오피스 및 상가 공실률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전체의 자산 가치 하락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최근 Washington Post지가 보도했다.
코리아타운 식당가 유례없는 위기감 극대
현재 위기 극복을 위해 LA한인회나 LA한인상공회의소 등이 구제책에 나서고 있다. 이란 전쟁의 장기화와 협상 결렬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LA 한인회와 LA한인상공 회의소는 정부 조달 시장 참여 확대와 금융 지원 네트워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각 업종 별로는 비용 절감과 공급망 다변화를 중심으로 비상 대응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LA 한인회(KALA)와 LA 한인상공회의소(KACCLA)는 최근 시 정부 유관 부서들과 협력하여 ‘스몰 비즈니스 조달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는 위축된 민간 소비 대신 월드컵 2026 관련 프로젝트 등 대규모 공공 계약에 한인 기업들이 참여하여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도록 돕는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금융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따른 대응 방안과 기업 융자 관리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한인 2세 인재들과 기존 기업인들 간의 차세대 믹서(Mixer) 행사를 통해 IT, 유통, 제조업 분야의 위기 극복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과 원자재 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외식업 (Restaurants)계는 특정 국가나 경로(중동 경유 등)에 의존하는 식재료 대신 로컬 공급망을 강화하고, 메뉴 구성 시 원가 변동 폭이 적은 재료를 우선 배치하는 기획력을 강조하고 있다.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무인 키오스크 도입이나 AI 기반의 재고 관리 시스템을 통해 낭비 요소를 최소화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비하여 한국 등 주요 수출국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항구(얀부 등)를 경유하는 대체로를 활용하여 원유와 물자를 수송하는 방안을 시행 중이다.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금융 제재와 탈달러 현상에 대비해 암호화폐나 위안화 등 대체 결제 수단을 검토하며 환차손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특별 지원금이나 고용 유지 세액 공제(ERC)와 같은 정부 혜택을 적극적으로 신청하여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전략을 실시 중이다.
‘아전인수’ 휴전 협정…애꿎은 동맹국에 화살
이란전쟁은 4월 12일 현재까지 미군 13명이 전사하고, 수백 명이 부상당했다. 수많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포함한 탄약이 빠른 속도로 소모됐으며, 이번 전쟁의 비용은 하루에 1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한편 미국 관료들은 비교 불가능한 군사력과 기술력으로 예정보다 일찍 공습 작전을 마무리해 이란의 항복을 받아냈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미국 국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전쟁을 지지하는 미국인은 소수에 불과하다. 의회 내에서 그의 입지는 대체로 당에 따라 갈렸으며, 집권 공화당은 대체로 그를 지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주 초,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한 문명을 파괴하겠다는 대통령의 SNS 발언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BBC방송은 이란전쟁에 대한 더 분명한 평가는 오는 11월 미국 국민의 투표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한 세계 경제의 충격은 이미 미국에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식료품점에서의 “가격표 충격”으로 이를 체감할 것이다. 높은 물가에 대한 불만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이미 예측된다. 이러한 상황은 전쟁으로 인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의 다수당 지위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공화당에 감당하기 힘든 큰 대가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재래식 공습에 맞서 비정규전 전술을 구사하면서 어렴풋이 다가오는 경제 위기에도 대응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의 전쟁 목표는 개전 당시에는 열려 있었던 해협의 재개방으로 변화했다. BBC는 앞으로 트럼프대통령은 미국의 동맹국들 시험하기에 나설 것이라고 보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응 방식을 거듭 번복했다. 동맹국들에게 해협 재개방을 요청했다가, 이내 미국은 그들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했다가, 다시 도움을 요청 했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오랜 역사의 동맹국들을 “겁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를 향한 영유권 주장으로 이미 흔들리던 북대서양 조약기구 (NATO)의 결속력은 이란 전쟁으로 인해 더욱 위태롭기만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적인 개입을 회피한 NATO를 다시 한번 비난했다. 백악관 회담 후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은 회담이 “매우 솔직 했다”는 평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가 장기적으로 미국의 초강대국 지위를 보장해 주리라 믿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은 예측 불가능하고 신뢰할 수 없는 수호자로 판단한 미국으로부터의 “위협을 낮출” 방안을 이미 모색 중이다. 이는 중국에 잠재적인 경제적, 전략적 이득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내 트럼프 비판론 자들 사이 에서 실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전쟁의 진정한 비용과 대가는 아직 계산되지 않았다. 이번 휴전이나 향후 협상이 실패할 경우 그 비용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BBC는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