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 56주년…이민사회 믿음의 중심에서 분쟁 진앙지로
◼ 창립자 임동선 목사 사후 교회 재정문제로 교역자들 분쟁
◼ 국가적 위기 때마다 가장 앞장서서 도왔던 긴역사의 몰락
◼ 교회 소유 부동산 일부 매각 자금의 행방과 용도가 불투명
LA동양선교교회가 또다시 돈문제로 내분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오는 7월이면 창립 56주년을 맞는 LA코리아타운의 믿음의 중심이고, 이민 사회의 길잡이 교회이었다. 특히 LA 한인 커뮤니티의 ‘심장부’ 역할을 하며 동포들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영적·물질적 안식처를 제공해 왔다. 특히 단순한 종교 단체를 넘어 한국 본국과 LA 현지 사회의 가교 역할을 했던 중심적 교회였다. 이러한 과거의 헌신적인 역사와 비교하여 현재의 분쟁 이 교인들에게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동양선교교회가 지난 20년 동안 교회 재정 운영 문제로 갈등이 새로 부임하는 목사들과 사역자들간에 분쟁이 수차례 발생하여 왔는데, 최근 태양광 설치 사업과 관련된 재정 문제 및 부동산 무단 차입 의혹으로 인해 다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2022년경 이전의 분쟁이 법적으로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2024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재정 의혹이 불거져 2026년 현재 법정 공방으로 번진 상태로 한인 언론들로부터 현재 집중 취재 대상이 되고 있다. 선데이저널이 동양선교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정문제와 역사들을 짚어 보았다. <특별취재반>
LA의 동양선교교회(Oriental Mission Church)는 1970년에 임동선(작고) 목사가 개척하여 설립된 코리아 타운 내 중심 교회로 올해 7월이면 창립 56주년이 된다. 이 교회는 LA 한인 이민사에서 미국 서부 지역 한인 교회의 성장을 이끈 상징적인 대형 교회이자, 초기 이민자들의 영적·사회적 안식처 역할을 했던 유서 깊은 곳이다. 이 교회는 LA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교회 중 하나로 5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인 이민 교회의 표상으로 자리해 왔다. 동양선교교회가 LA 한인 이민사에서 가지는 주요 의미는 글로서 다 표현할 수 없다.
한마디로 LA 한인 이민 교회의 양적, 질적 성장의 상징이다. 1970년대와 80년대 급격히 늘어난 한인 이민자들을 수용하며 미주 최대 규모의 한인 교회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는 당시 한인 사회의 결집력과 위상을 대변하는 지표가 되었다. 이 교회는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정보가 부족했던 초기 이민자들에게 정착 정보를 제공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커뮤니티 허브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고 ‘선교적 교회’ 모델의 확립 교회이다.
이름에 담긴 정체성처럼, 교회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선교’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미주 한인 교회들이 전 세계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 기지 역할을 하도록 독려했다. 여기에 남가주 한인 교회의 교육을 선도하며 중소형 교회들을 돕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배포 등 지역 교계 발전에 기여해 왔다. 동양선교교회는 이민 교회의 갈등과 회복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이 교회는 창립자 은퇴 이후 여러 차례 내부 분쟁을 겪기도 했으며, 이는 많은 이민 교회가 직면한 운영 체제와 리더십 승계 문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되기도 한다. 이러한 진통 속에서도 50년 이상 역사를 이어오며, 현재까지도 LA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를 지키는 상징적인 존재로 남아 있다.
‘선교’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동포사회 봉사
동양선교교회(OMC)는 설립 이래 특히 LA 한인 커뮤니티의 ‘심장부’ 역할을 하며 동포들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영적·물질적 안식처를 제공해 왔다. 특히 단순한 종교 단체를 넘어 한국 본국과 LA 현지 사회의 가교 역할을 했던 중심적 교회였다. 초기 이민자들의 정착 및 사회 복지 지원에 앞장 섰다. 1970~80년대 정보가 부족했던 이민 초창기, 새로 도착한 한인들에게 취업 알선, 학교 등록, 주거지 마련 및 운전 교육 등 실질적인 정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종합 커뮤니티 센터’ 역할을 수행했다. “생활 정착의 허브” 역할이었다. 또한 지역 사회의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 장난감 기부 행사와 같은 자선 행사를 꾸준히 개최해 왔으며,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 지원에도 앞장서 왔다.
미주류 언론인 LA Times는 1992년 LA 폭동 당시의 구제 활동도 상세히 보도할 정도였다. LA 폭동으로 수많은 한인 업소들이 전소되고 삶의 터전을 잃었을 때, 이 교회는 피해자들을 위한 긴급 구호 허브가 되었다. 수천 명의 피해 한인들에게 구호물자를 배분하고 정신적 상담을 제공했다. 1980년대 후반 기준으로 한국 내 175개의 소형 개척 교회를 재정적으로 후원하며 본국 교회의 동반 성장을 도왔으며, 전 세계 30여 개국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현지 구호 사업을 펼침으로써, 미주 한인 사회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이는 선교 기지 역할을 했다. 특히 인종 간 화합의 기지의 교회로서 사건 이후 한인 사회가 정치적·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것을 막기 위해 타 인종 커뮤니티(흑인 및 히스패닉)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교류 프로그램 및 화합 예배를 주도하며 갈등 치유에 힘썼다. 이처럼 동양선교교회는 이민 사회가 흔들릴 때마다 “사람에게 진심, 하나님께 전심”이라는 표어 처럼 동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종합 커뮤니티 센터’ 수행 이민자 길잡이
동양선교교회는 한국에서 자연재난이 발생했을 때도 외면하지 않았다. 수재의연금이나 IMF 시절 금 보내기 운동에도 협조했다. 이 교회는 한국이 국가적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LA 한인 사회의 정성을 모아 가장 앞장서서 도왔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97년 말 한국에 IMF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동양선교교회는 미주 한인 교회 중 가장 적극적으로 ‘나라 살리기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했다. 당시 교인들은 결혼반지, 돌 반지 등 소중한 기념품들을 아낌없이 지발적으로 내놓았다. 이는 단순히 금을 모으는 행위를 넘어, 타국에 살면서도 고국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이민 동포들의 애국심과 결집력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그리고 2002년 태풍 ‘루사’ 등 한국에 큰 수해가 났을 때, 예배 중 통성기도와 별도 헌금을 통해 모인 성금을 미주한국일보 등 언론사와 구호 단체에 기탁했다. 2007년 북한에 최악의 집중 호우가 내렸을 때도 2만 달러의 성금을 ‘월드비전’에 전달하며 인도적 지원에 앞장섰다. 고국 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와 세계적인 재난에도 큰 금액을 쾌척해 왔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당시 10만 달러라는 거액을 모금해 전달했다. 2017년 허리케인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적십자에 1만 7,000달러를 전달하는 등 최근까지도 구호 활동을 지속해 왔다. 이러한 나눔과 헌신의 전통은 동양선교교회가 오늘날까지 LA 한인 사회에서 단순한 종교 단체 이상의 존경과 기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현지와 세계적인 재난에도 큰 금액 쾌척
이처럼 동양선교교회(OMC)는 설립 초기부터 ‘선교, 교육, 봉사’라는 3대 기치를 바탕으로 사역을 전개해 왔다. 초대 고(故) 임동선 목사는 평생을 “지구촌은 나의 목장”이라는 신념으로 살며, 한인 사회와 세계 선교에 큰 족적을 남겼다. 창립자 임동선 목사의 목회 철학은 본인의 고난 어린 삶의 경험과 투철한 사명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구촌은 나의 목장”이라며 그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를 선교지로 보았다. 93세의 일기로 소천하기 직전까지도 남미 선교를 다녀왔을 만큼, 죽는 날까지 복음을 전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그는 이민자(디아스포라)들이 겪는 외로움과 고생을 몸소 체험하며, 흩어진 한인들이 선교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안디옥 교회’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대형 교회 설립자임에도 평생 청빈한 삶을 유지하며 정직과 진실을 목회자의 기본자세로 강조했다. 그의 시대적 사명감은 한국 초대 공군 군종감 시절, 이승만 대통령 앞에서 “경무대부터 회개해야 나라가 산다”고 설교할 만큼 대쪽 같은 신념을 가졌다. 이같은 교회는 임동선 목사의 철학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 사회와 미주 한인 교계를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한인 교회들을 돕기 위해 2026년까지 약 400여 교회 유산을 에 교회학교 교육 프로그램(히즈쇼 협력)을 무료로 배포하고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세계 선교 인재 양성을 위해 월드미션대학교(WMU)를 설립하여 현재까지 수많은 목회자와 선교사를 배출했다. 교회 설립 초기부터 선교비와 교육비 외에도 수백만 달러 규모의 구제비를 책정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 사역을 지속해 왔다. LA 한인타운의 개척자로서 이민 1세대들에게 신앙적 안식처를 제공하고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현재 동양선교교회는 김지훈 담임목사의 인도 아래 “사람에게 진심, 하나님께 전심”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분쟁 이유는115만 달러 규모 태양광 사업
한편 동양선교교회의 현재 분쟁의 의혹은 115만 달러 규모의 태양광 사업 분쟁이다. 지난 2024년 3월, 현 담임목사와 당회가 교인들의 승인 절차 없이 유타주의 한 시공사(메이드 솔라)와 약 115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사금융업체로부터 교회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거액의 대출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년 가까이 실제 태양광 패널 공사는 진행되지 않았으며, 계약한 시공사가 무자격 업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교회 측이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하고, 일부 부동산을 처분해 이를 상환한 과정이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하게 되자 교회 지도부가 교회 소유 부동산 일부를 매각하여 상환했는데, 이 과정에서 남은 자금의 행방과 용도가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반대측 교인들은 가주(California) 법에 따른 주 법무장관 사전 통지나 교인 총회 승인 등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밀실 행정’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5월 초 열린 제직회에서 재정 투명성을 요구하는 장로와 교인들이 강제로 퇴장당하는 등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극심한 혼란이 발생했다. 교회 측은 “5월 중 시공이 가능하며, 이미 설정된 담보권도 말소되었다”고 반박하며 사기 의혹을 일축했다. 현 담임목사인 김지훈 목사 측은 이번 사태를 “인사 및 재정권에 불만을 품은 일부 장로 와 신자들의 근거 없는 비방이자 선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태양광 시공사인 ‘메이드 솔라(MADE. Solar)’ 측은 “이미 루프탑 시스템을 설치했고 재료도 현장에 가져다 놓았다”며, 공사가 되지 않았다는 주장은 교회 내부의 잘못된 정보라고 주장했다. 최근 열린 제직회에서 소란이 발생한 후, 교회 측은 조만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상세한 설명과 공식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