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 코리아타운의 밤문화가 도를 지나쳐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어 수사당국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년전 미 전국적으로 단속을 벌였던 마사지팔러 단속에 이어 또 한 차례 단속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노래방, 호빠(호스트바), 룸살롱, 지압소, 마사지팔러, 에스코트 서비스, 인콜-아웃콜 서비스 업소들이 남성이나 여성 도우미를 활용하면서 무면허로 일관하고 있다는 사실들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소들이 남성이나 여성 인력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국제적인 인신매매조직과의 결탁 등도 수사 대상이다. 또한 이들 업소들이 일부 불법택시, 융자업체, 호텔과 모텔 등과도 연계 하여 불법도박과 마약 관련 범죄에도 관련된 사항도 수사 대상이다. 여기에 광범위한 세금포탈과 돈세탁 등 금전비리도 포함되어 있어 역시 수사대상이다. 따라서 관련 연방부서들이 공조 수사를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한국에서 무비자 받고 들어온 일부 ‘호빠’ 남성 도우미들은 무비자 3개월 만에 2만달러- 3만달러 정도를 만들어 간다는 이야기는 오래된 이야기다. 이만큼 벌려고 하면 ‘남성매춘’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현재 수사당국에서는 코리아타운은 물론, 차이나타운, 리틀사이공(베트남 커뮤니티) 등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법사항에 대하여 많은 정보를 입수하여 구체적인 정황들을 내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예로 마약딜러나 매춘조직이 국제조직과의 연계 등은 물론 타운 내 일부 불법택시가 누구에게 조종되어 어떻게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실태까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불법택시, 노래방, 도우미, 마사지팔러, 호스트빠, 인콜-아웃콜 서비스 등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마약을 누구에게 받아 누구에게 전달하고, 새로운 마약 복용자들을 찾기 위해 도우미들을 활용하고 있는 사항도 추적한다는 것이다. 이들 미끼에 호빠가 있다.
진화하는 ‘호빠’
타운의 경기와는 아랑곳없이 일부 ‘호빠’는 성업 중이다. 호빠는 한마디로 여성들이 남성도우미들에게 돈을 주고 즐기는 곳이다. 쉽게 말하면, “내가 돈 줄게 너 나랑 놀래?” 식이다. 남성위주의 룸살롱 문화에서 여성위주의 룸살롱 문화라고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남과 여가 뒤바뀐 현상이다. 룸살롱에는 여성 도우미가 있고, 호빠에는 남성도우미가 있는 것이다. 15년 전 LA코리아타운에 처음 ‘호빠’가 생겼을 때와, 지금은 엄청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호빠에서 남성도우미를 구하는데 여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경력이 많은 젊은 남성들을 수입해와 쏠쏠한 재미까지 본다고 한다. 이 남성들은 무비자 등으로 쉽게 LA로 와서 3개월간 돈을 벌어 귀국해 버린다고 한다. 한국의 이 바닥 경력이 있는 젊은 호스트들은 여성 손님들의 취향이나, 고객들을 다루는 방법들을 익히고 있어 호빠를 찾는 여성들을 만족시킨다는 것이다. 요즈음 호빠에는 유흥업소 웨이추레스, 노래방도우미 등은 물론 은행 및 융자업 관계자, 여행사 관계자들을 포함한 비즈니스 우먼 등 다양한 여성들이 드나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호빠에서 하는 놀음은 남성들이 룸살롱에서 소위 “진상”으로 노는 형태보다 한층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면도 있다. 일부 손님들은 호빠에서 하루저녁에 2-3천 달러를 쓰는 것은 보통이라고 한다. 어떤 호빠 도우미 들은 하루저녁 팁이 5백달러 까지 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정적인 나체 테이블 댄스도 추어야 하고 2차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호빠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생겨난다. 물론 가정파탄도 일어난다. 지난 2년 전 여고 동창회에 참석했던 강 모씨(43)는 친구들과 함께 처음 호빠라는 곳에 갔다. 그곳에서 강씨는 생전 처음으로 자신에게 시중을 들던 30대의 청년 이 모씨에게 매력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빠져버려 한 달 만에 라스베가스에 함께 갈 정도가 되었다. 얼마 후 이 모씨는 “비자 문제로 귀국해야 한다”면서 귀국했다. 강 모씨는 남편에게 ‘친정집에 갔다 온다’ 면서 역시 귀국했다. 그런데 사건이 터졌다. 남편의 친구가 서울에서 강 모씨가 어떤 젊은 남자와 팔짱을 끼고 호텔에서 나오는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친구에게 보낸 것이다. 그다음 일은 어떻게 됐는지 짐작이 가는 상항이다. 그런가하면 로맨스도 생겨난다. 타운에서 의류업을 하는 40대의 전 모씨는 이혼녀이다. 전 남편 과는 5년 전 이혼해 위자료도 어느 정도 받아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지난해 여름 동료들을 따라 호빠에 갔다가 한국에서 온 남성 도우미로부터 외로움을 달래주는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미시민권자인 전 씨는 도우미와 위장결혼으로 임시영주권도 만들어 주는 등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실태를 주위에서 들은 한 젊은이는 “그런 곳이 ‘호빠’면 나는 무보수로 봉사하고 싶은데 가능 할까요? 보수는 안 받는 대신 손님은 내가 고르고…”라는 웃지 못 할 농담도 나왔다고 한다. 타운 내 ‘호빠’는 20여개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중 8가와 아드모아, 웨스턴과 멜로즈, 3가와 빅셀 근처, 올림픽과 놀튼, 피코와 3가, 6가와 호바트, 6가와 카탈리나, 머큐리, 솔레어, 11가와 뉴햄프셔, 5가와 베렌도, 6가와 베렌도, 3가와 카타리나 등등이 있다.
“호빠가 좋은 곳?”
15년 전에 처음 ‘호빠’가 생겼을 때는 젊은 남성들을 구할 수 없어 현지에서 잘생긴 20대를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했다.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임모(18)군은 예쁘고 늘씬한 20대 초반의 한 여성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소개해 준다고 접근해 이 여성을 따라간 곳이 호스트바란 곳이었다. 생전 처음 40대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강제로 노래도 부르고, 춤까지 추어야 했다. 새벽 2시까지 시달렸다가 주머니에 꾸겨 넣어준 100달러를 받고 풀려났다. 그런 곳이 뒤늦게 ‘호스트바’임을 알고 임모 군은 다음날 부모에 이 사실을 이야기했다. 깜짝 놀란 부모가 윌셔경찰서에 한국인 경관에게 신고하는 등 법석을 떨었다. 또한 당시 코리아타운 내 한 커피숍에 갔던 대학생 김 모(19)군도 한 남자로부터 이 같은 아르바이트 소개를 받고 나중에 ‘호빠’임을 알았다. 당시는 ‘호빠’가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키가 크고 체격 조건이 좋은 호스트를 확보하기 위해 한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차별 사냥에 나서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곤 했었다. 지금도 비슷하지만 당시도 대학생들이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운 데다 고소득 보장과 성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호빠에 많이 빠지는 사례가 있었다. 당시 호빠들은 카페, 커피샵, 노래방, 당구장, PC방 등 남자 청소년들이 모이는 장소라면 가리지 않고 스카웃들이 파견, ‘하룻밤에 200~300달러를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있다’ ‘공짜로 술도 마시고 여자와 놀게 해줄 테니 같이 가자’는 등의 말로 순진한 청소년들을 유혹했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전국적으로 200~300여개 업소가 성업 중인 호빠가 LA 한인타운에 유입된 것은 약 1990년대 말부터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는 선셋 블러버드와 킹슬리 애비뉴의 Y클럽, 8가와 아이롤로 스트릿의 S클럽, 7가와 유니언 애비뉴의 N클럽, 베벌리와 램파트의 T클럽 등 6~7개의 호빠가 성업했었다. 최근에는 호빠 도우미를 구하기 위해 특히 라디오 방송 구인란에 여러 가지 조건으로 도우미들을 구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비난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구인란이 불륜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년전 애틀란타에서 한인 호스트바 마담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한국의 독특한 밤 문화를 이해하느라 머리를 싸매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당시 경찰은 특히 호스트바의 정체를 파악 하는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미국에서는 여성전용 스트립바가 있는 서부 라스베가스 외에 남성이 여성에게 술이나 성접대를 하는 호스트바라는 업태를 여간해선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성이 남성을 상대로 색다른 ‘밤문화’를 즐긴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골머리를 앓던 애틀랜타 경찰은 지역 한인사회 관계자들에게 “호스트바가 좋은 곳이냐, 나쁜 곳이냐”고 묻기도 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