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도 실체도 없는 거짓뉴스와 가짜뉴스에 빠져…
음모론에 허우적 거리는 트럼프 추종자들
트럼프를 구세주로 모시는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이 미국사회에 암적존재로 등장했다. 급기야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반대’를 주장하는 시위 폭동을 일으켜 총기로 무장한 채 연방 의사당을 5시간여 동안 점거 난동을 벌인 미증유의 사태까지 번졌다. ‘큐어넌’은 민주당 정치인 등 사회 유력 인사들이 워싱턴 한 피자가게 지하실에서 아동 성착취· 살인·악마 숭배를 즐긴다는 ‘피자게이트’ 음모론과 ‘깊은 곳에 숨겨진 국가’라는 ‘딥스테이트’(Deepstate)를 척결해야 한다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트럼프도 “(큐어넌이) 애국자라고 들었다. 만약 내가 세상을 구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며 두둔했다. 여기에 한국인들 추종자들도 등장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식을 마친 다음날인 21일, 평소 알고 지내던 L 단체 회장의 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기자님, 글쎄… 어제 바이든이 무사하게 취임식을 했는데, 우리집 양반은 ‘조금만 있으면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을 점령해 4년을 더할 것’이라며 중얼거려요”라면서 “그리고 밤새는 줄 모르고 한국에서 보내주는 이상한 유튜버를 보느라 잠도 안자요”라고 말하면서 “제발 우리 그 이에게 기자님이 미국 돌아가는 사정을 알려주세요”라고 하소연을 해왔다. 미국은 지금 제46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여 연일 행정명령을 통해 트럼프 전직 대통령이 만들어 논 실책들을 정리하기에 바쁘고, 제 45대 전직 대통령 트럼프는 야인으로 플로리다로 떠났지만 그 곳에서도 푸대접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아직도 “트럼프의 영웅적 귀환”을 믿고 기다리는 일부 한인사회 동포들이 낮과 밤을 컴퓨터 앞에서 여러 곳에서 보내주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트럼프 용비어천가’에 환상을 즐기고 있다. 일부 동포들은 카톡 등을 통해 미국이나 한국에서 보내주는 “거짓뉴스”나 “가짜뉴스”를 진실인양 믿으며 주위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기에 바쁘다. 트럼프는 4년전 자신의 취임식날에도 거짓말로 시작한 이래 수만 건이나 되는 거짓말을 진실처럼 내뱉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임을 잘 보여준 사람이다. 트럼프는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에 미국연방법에서 아주 추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무더기로 사면을 해주고 떠난 부정직한 전직 대통령이다. 한편 자신의 말을 듣고 ‘의사당으로 달려가 난동을 피운’ 자신의 지지자들이 무더기로 체포되자 ‘이들은 안티파들이다’라며 모른척을 했다.
지난 4년동안 선데이저널에 게재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기사들을 읽은 독자들 대부분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잘 알고 있다. 다만 극히 일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던 대로 상황이 전개 되지 않아 크게 실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1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취임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온 음모론 신봉자들이 탈퇴하는 등 대혼란에 빠져들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트럼프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앞서 계엄령을 선포하고 정부 내 악마 숭배자들과 민주당 원들을 대거 체포 해 공개 처형할 것이라는 음모론을 굳게 믿어 왔다.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대혼란에 빠졌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일부 한인 음모론 추종자들도 지난1월 18일 드디어 트럼프가 계엄령으로 대세를 장악한다고 굳게 믿어왔다. 이 같은 음모론을 LA한인사회의 보수계 일부 사람들과 심지어 일부 언론계 사람 들까지 가세하여 한심한 작태를 보였다. 이들이 주위사람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계엄령으로 바이든 당선인, 오바마 전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을 포함 고위직 200여명을 체포할 것’이라고 공언을 하는 바람에 주위 사람들은 “저 사람들 돈 것이 아닌가”라며 고개를 저었다고 한다.
‘계엄령 발동해 바이든 오바마 등 200명 체포’
이처럼 ‘큐어넌’으로 불리는 음모론 추종 집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을 옹호했고, 지난 6일 의회 난입 사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하지만 ‘트럼프 퇴임, 바이든 취임’이라는 현실이 눈 앞에 펼쳐지자 일부 신봉자들은 탈퇴를 선언하는 등 극도의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한국에서 방송되는 유튜브 중에 ‘이화영TV’가 있다. 그 유튜브는 LA시간 1월25일(서울시간 1월 26일 밤)에 “긴급뉴스”라면서 미국에

▲음모론에 빠져든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습격하고 있다.
서 ‘분석과 예측’ 전문 사이트 ‘C 캐피톨닷컴’의 1월 23일자 보도를 인용해 ‘그레이트 뉴스’(Great News)라는 제목으로 “지금 미국의 미군 고위사령부 가 부정선거를 조사하고 있는데 대부분 미국민들은 이를 모르고 있다”면서 “펜타곤에서 800여명 고위 군 관계자들이 트럼프의 지휘를 받으며 사실상 계엄사령부를 차리고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바이든을 체포하여 자백을 받고 있으며 곧 자백 동영상을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흥분 된 목소리로 밝혔다. 그러면서 이 유튜버는 “여러분 오늘밤 근심 말고 잘 주무시면 트럼프가 재선 되어 앞으로 8년을 집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화영 TV’ 방송 내용에 흥분한 일부 LA지역 동포들은 이 내용을 단체 카톡 방으로 전해 주기에 바빴다. 이를 받아 본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아… 드디어 트럼프 대통령이 나타나시는 구나!’라며 기대감을 높였고, 많은 사람들은 ‘아니… 지금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무언가 열심히 행정 명령을 발동하고 있는데….무슨 체포되어 자백을 하느니….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이화영TV’는 중대한 실수를 하였다. 미국의 사이트에 게재된 뉴스를 인용 보도하려면 먼저 그 뉴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페타곤에 1월 23일에 ‘계엄사령부’가 설치 됐다면, 아마도 미국의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언론들도 다투어 보도했을 것이다.
또한 주류 언론들이 보도했으면 대부분 사람들이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계엄사령부가 설치됐다면 당연히 계엄사령관이 누구인지 발표가 나왔을 것이고, 계엄령이 발령되면 포고문도 연달아 발표되는 것인데, 지금까지 너무도 조용하지 않는가? 24시간도 안되어 발각될 거짓말을 이렇게 당당(?)하게 한다는 배짱이 무섭다. 무엇보다 이 유튜버가 밝힌 내용 중에는 “바이든이 체포되어 곧 자백하는 동영상이 공개될 것” 이라는 내용에는 입이 다물어지지 못할 정도로 유언비어 치고는 해괴망측할 정도다. 지금 매일 미국 TV방송과 신문 라디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하루 하루 활동이 그대로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짜뉴스’를 호외처럼 남발하고 있으니 문제고 이를 사실인양 철석같이 믿고 기대하는 일부 한인 보수층도 문제다. 이 같은 ‘이화영TV’는 그래도 약과다. MK뉴스, ‘공병호TV’ 그리고 강용석 변호사의 ‘가로세로 연구소’ 까지 ‘음모론’을 퍼뜨리는데 열심이라고 신동아 잡지는 밝혔다. 이들은 구독자들이 점점 더 극단적이고 허무맹랑한 소리에 빨려 들게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내노라 하는 보수층도 허무맹랑한 뉴스 보도’
LA의 한국어 라디오방송인 ‘라디오서울’의 최장수 인기 뉴스 프로인 ‘오늘의 미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혜신 앵커는 일부 보수성향 동포들로부터 ‘시달림’(?)을 당하고 있다. 평소 강혜신 앵커는 ‘음모론’에 빠져 허덕이는 보수 성향 동포들을 달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나무라기도 한다. 특히 지난 해 11월3일 대선 이후로 강혜신 앵커는 틈틈이 ‘음모론’을 유포시키는 ‘큐아넌’(QAnon)과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의 트럼프 지지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들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일부 동포들이 사리판단을 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음모론’에 빠져드는 것을 지적하면서 걱정해 왔다. 주 7일을 시사뉴스, 팩트 체크 시사만평 등으로 오늘의 미국을 논리 정연하게 분석 평가 설명을 하는 강혜신 앵커에게는 많은 팬들이 있다. 많은 팬들은 이구동성으로 ‘오늘의 미국’을 듣고 나면 다른 신문이나 TV 라디오 뉴스를 접하지 않고도 미국내 중요한 뉴스를 두루 섭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강혜신 앵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추종자들이 벌인 “11.3일 대선 부정선거” 주장 의 허구성을 팩트 체크를 기반으로 조목조목 해설해 나갔는데, 한국의 일부 유튜버들이 미국의 ‘뉴스맥스’ ‘에포크타임스’ ‘원 아메리카 네트워크’ 들을 여과없이 인용 보도해 ‘음모론’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하여 트럼프 지지 일부 한인 동포들은 강혜신 프로그램 사이트에 악풀을 달기도 했다. 이에 강혜신 앵커는 ‘반대하는 거는 자유지만 근거도 없이 마구 반대를 하는 것은 문제다’라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유튜버 방송을 하는 보수성향의 박휘락 교수도 LA일부 보수층으로부터 배척을 당하고 있다.
박 교수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바이든의 당선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기 위하여 트럼프가 되었을 때를 한번 가정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트럼프 리스크가 얼마나 컸는지, 그가 우리 안보와 동맹에 얼마나 많은 실수를 했는지도 평가해보게 될 것 같아서다. 그는 애초부터 지도자가 되어 서는 안될 사람이었다고 본다. 아마 책 한 권 차분하게 완독한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도 아무런 준비없이 고위직만 되고자 하는 사람이 많지 않는가? 자리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갔을 때의 해악을 트럼프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보수성향 월간지 ‘신동아’는 2월호에서 이 같은 보수성향의 일부 유튜버들의 행태에 대하여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법한 유명인들이 하는 방송이기에 이 정도로 ‘수위’를 조절하고 있을 뿐, 일부 보수 유튜버들의 세계는 한층 더 심각하다.
‘거짓을 팔아 돈벌이를 하겠다는 목적이 우선’
수만, 수십만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의 입에서 이 글을 처음 시작할 때 이야기했던 해괴망측한 소리(특종! 낸시 펠로시 미 연방 하원의장이 긴급 체포됐다./ 특종! 바티칸에서 교황이 체포됐다)를 듣는 일이 결코 어렵지 않다. 그리고 그런 황당한 소리가 댓글에 댓글을 타고 인터넷으로 퍼져나간다. 결국 어떤 이들은 다른 이들과는 전혀 다른, 현실과 아무 상관이 없는, ‘대안현실’ 속에 살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수 유튜버’는 보수의 승리에 관심이 없다. 구독자들이 점점 더 극단적이고 허무 맹랑한 소리에 빨려 들게 몰아간다. 사회 전체를 향한 설득력을 잃고 정치적으로 고립되도록 만든다. 하지만 상관없다. 오히려 더 좋아한다. 그렇게 고립돼 있어야, ‘주류 언론은 우리가 아는 진실을 보도하지 않는다’고 믿어야, 자신들에게 ‘슈퍼챗’(Super chat·실시간 후원금)을 쏘아줄 것 이기 때문이다. 거짓을 팔아 돈벌이를 하겠다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없는 셈이다.>라고 신동아는 지적했다.
미국내의 일부 보수 성향에서는 트럼프가 한국의 지난 4·15 총선 부정선거도 파헤쳐 줄 것이고 심지어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석방시켜 다시 대통령으로 옹립할 “위대한 지도자”라는 음모론에 빠져 있다. 트럼프가 자신의 미국 대선에서도 패하고 60여건의 부정선거 주장 법적 투쟁도 모두 패한 사람이 어떻게 남의 나라 한국 선거에 개입할 수 있는 것인

▲ 음모론’의 실체를 밝히는 ‘오늘의 미국’ 진행자 강혜신 앵커
가. 트럼프는 역사상 선거에서 자신이 7300만표를 획득한 주인공이라고 자만하고 있는데, 상대편 바이든이 이보다 무려 700만표나 많은 8,000만표 이상을 획득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인정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인정하고 싶지 않는 행태를 부리고 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려면 이에 합당한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많은 유권자들이 부정선거라고 한다’라는 이야기를 증거라고 주장하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정치인인가?
‘음모론’은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억울한 마음들이 모여 발생한다. 그 음모론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큰 ‘음모론’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트럼프 측의 ‘음모론’을 지난 11월 3일 이래 계속 거짓말 가짜뉴스를 생성하고 키워왔다. 트럼프 재선-부정선거 판결-계엄령 발동-바이든 체포-트럼프 재집권 등의 시나리오를 각색해왔다. 자신들의 거짓말이 탄로가 났는데도 ‘바이든을 속이 기 위한 작전’이라며 말을 바꾸어 나갔다. 코리아타운에는 이같은 ‘음모론’에 빠져든 사람들 중에 ‘그럴 것 같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는 것 이다.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은 자기들 끼리만 모이고, 심지어 가족들과도 소원해지고, 다른 사람 들과의 관계도 망쳐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음모론’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허황된 기대감을 갖지 말고 자신의 주변부터 살펴봐야 한다. 한마디로 ‘꿈 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