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시대 24] 이쯤되면 윤석열 정부 아닌 김건희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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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와 윤핵관들의 ‘국민능욕’…김건희 등에 업고 준동

치맛자락의 저주가 시작됐다

■ 대통령실 인적구성 사실상 김건희 씨가 주도적 역할
■ 취임식 명단 논란도 김건희 리스크 초청인사들 때문
■ 보좌관급 피래미만 인적쇄신 대상…근본원인은 방치
■ 이번엔 김건희 장신구도 논란…‘자고 일어나면 터져’

윤석열 정권 대통령실이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나섰다. 국회 출신 비서관과 행정관 중 상당수를 사실상 경질하는 것이 골자인데 정작 정권이 위기에 빠진 근본원인은 방치한 채 애꿎은 아랫도리들만 잘라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실 윤석열 정권의 위기를 두 가지로 정리하면 김건희 여사와 윤핵관이다. 이들을 가만히 놔둔 채 다른 데에서 원인을 찾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며, 이런 식이면 얼마 가지 않아 또 다시 위기가 올 것이다. 그 때는 수습이 어려운 상황이 된다. 비서관이나 행정관이 경질된 원인은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 명단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것인데, 사실 명단이 문제가 된 것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이 있는 부적절 인사들이 취임식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인사참사나 여권 분열의 중심에도 지난주 본지가 보도한 것처럼 김건희 여사 주변인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정작 김건희 여사의 입김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여사 주변의 황하영 사장이나 역술인들은 여전히 김 여사를 등에 업고 준동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들을 도려내야 그나마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는데, 엉뚱한 데에서 우물을 파고 있으니 나라꼴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어 보인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대통령실 인적 구성은 사실상 김건희 여사에게 우선순위가 주어졌다. 대통령실 수석 비서관급도 김 여사의 허락을 득해야 했을 정도다. 대표적인 인사가 동성애 혐오 발언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끝내 사퇴한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다. 그는 자유일보 논설위원 출신이었는데, 자유일보는 전광훈 목사가 만든 언론이자, 그의 딸이 발행인으로 있다.

김성회 전 비서관은 김건희 여사와 잘 알고 지내는 한 언론인이 추천했는데, 김 여사가 그 언론인에게 “문제가 생기면 책임질 수 있냐”는 질문까지 했다고 한다. 이는 대표적인 케이스이고 김 여사와 연관이 있는 인사들이 상당수 대통령실에 들어간 것은 이미 본국 언론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김 여사가 과거 자신이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소속 직원 2명과 대학원 최고위 과정 동기 김모씨 등 사적인 관계에 있는 이들을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했다는 의혹이다. 또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통 지인이자 특수관계자인 황하영 동해전기산업 사장 아들 황종호의 채용도 결국 김 여사의 입김으로 봐야 한다.

김건희 광폭행보 절정에

최근 대통령실은 대대적 인적쇄신에 나서고 있는데 그 발단은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 명단 유출 사건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 명단이 문제가 된 것은 참석자들 자체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5월 10일 열린 취임식 명단 중에 문제가 된 것은 김 여사와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다.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와 함께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은 김모씨가 김건희 여사의 추천으로 취임식에 초청됐으며. 김 여사가 연루된 주가조작 의혹 업체인 도이치모터스의 권오수 전 회장의 부인과 부사장도 취임식에 초청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극우유튜버들 역시 김 여사의 추천으로 취임식에 참석했다.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를 받은 유튜버들은 ‘안정권, 가로세로연구소, 이봉규티브이(TV), 시사창고, 시사파이터, 너알아티브이, 짝찌티브이, 애국순찰팀, 자유청년연합, 정의구현박완석…’ 등이다. 모두 하나같이 극우 인사로 불리는 채널 운영자들이다. 이 자들을 초대한 사람이 바로 영부인 김건희라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이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에 있었다는 걸 다시금 말해주는 것이다. 안정권의 누나가 대통령실 직원으로 근무했던 것 역시 그 증거다. 결국 윤석열 정부 초반 벌어진 참사의 원인을 첫번 째 책임은 김건희 여사에게 있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실이 하고 있는 인적쇄신은 이런 근본적인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 홍보수석 교체로 조직 쇄신 신호탄을 쏘아 올린 대통령실이 실무 라인까지 대대적인 인적개편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업무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개편 대상이라는 입장이지만 정작 유탄을 맞은 사람들 국회 보좌관 출신 피래미 행정관들이다. 현재 대통령실 직원 420여 명 중 이미 20명이 넘는 인사가 자진 사퇴 형식으로 대통령실을 떠나거나 면직 처분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80~100명 규모의 교체설도 나오지만 대통령실의 기능 유지를 위해선 전체 인원의 10% 정도를 우선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준석의 물귀신 작전 성공

특징은 정치권 출신의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이 초반 물갈이 대상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정치권 출신 비율이 높은 정무수석실, 시민사회수석실이 직격탄을 맞았다. 정무수석실은 산하 비서관 3명 중 2명(홍지만 정무1비서관, 경윤호 정무2비서관)이 자진사퇴했고, 선임행정관급 이하 인원들은 전체 약 20명 중 5명이 자진사퇴하거나 권고사직했다. 시민사회수석실은 산하 비서관 5명 중 2명만 남아있어 사실상 기능 마비 상태다. 특히 시민사회수석실 국민제안비서관실에선 행정관급 7명 중 ‘어공’ 5명이 대통령실을 떠났다. 대통령실은 쇄신에 있어 “‘어공’이든 ‘늘공(늘 공무원)’이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차이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을 거쳐 대통령실에 들어온 정치권 출신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정작 쇄신 대상이 된 수석실의 책임자들은 유임됐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수석실이 사살상 새 판 짜기에 들어갔는데도 교체 대상에서 빠졌다.

검찰 출신 인사들이 인적쇄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불만을 키우고 있다. 내부 감찰을 주도하는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직원 평가 작업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복두규 인사기획관, 윤재순 총무비서관 모두 검찰 출신이다. 즉, 이번 쇄신에 검찰 출신 참모들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출신들을 포함한 정치권 인사들을 견제하는 작업의 성격도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인적쇄신은 전형적인 눈 가리고 아웅이자, 문제의 본질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문제의 핵심을 건드리고 있는 것은 이준석 전 대표다. 이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에 진짜 보수 정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윤 정부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이 벌어지는지 따져 보고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미 우려스러운 인사와 수의계약, 수사개입 정도는 일상적인 뉴스로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면역이 생긴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인사’는 건진 법사 전 모 씨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인사에 개입하려 시도했다는 의혹, ‘수의계약’은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인테리어 업체가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는 의혹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사개입’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 경찰 수사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의혹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난국타개 방법은 이혼뿐

문제는 정권 초반 이렇게 영부인 리스크가 불거졌음에도 그를 제어할 의지도 방법도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름이 나올 때마다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구설이 정치적 반대 세력의 공격이나 호사가들 뒷담화 차원을 넘어 국회에서 공식 거론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지난 6월 29∼30일 열린 나토 정상회의 직후부터 김 여사가 착용했던 목걸이·팔찌 등 장신구 논란이 이어졌다.

급기야 30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재산 신고에 보석류가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그 부분에 대해선 검증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가 회의 뒤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렸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했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당시 목걸이를 착용했는데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반 클리프 앤 아펠’ 제품이었다. ‘스노우플레이크 펜던트’라는 이름의 이 목걸이는 눈꽃 결정 형태에 착안해 디자인된 제품으로 정품 가격은 6200만원에 달한다. 재료로 백금과 다이아몬드가 사용된 고가 제품이다. 디자인이 동일한 라지 모델의 경우 가격은 1억원이 넘는다. 김 여사는 앞서 공식석상에서 반 클리프 앤 아펠의 200만원대 팔찌, 까르띠에의 1500만원대 팔찌 등을 착용한 모습도 포착된 바 있다.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 글에서 “김건희 여사는 알려진 것만 해도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추정가 6000만원↑), 까르띠에 팔찌(추정가 1500만원↑), 티파니 브로치(추정가 2600만원↑) 등 최소 세 가지 이상의 신고대상 보석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재산등록에서부터 신고 누락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의 개인적 취향에 대해선 왈가왈부 할 필요가 없지만, 대통령 부인으로서 공적인 활동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선 국민 앞에 소명할 필요가 있다. 고가의 장신구 착용 자체의 적절성, 지인에게 빌렸다는 해명의 신뢰성 모두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국민이 납득할 만큼의 설명을 못 한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이혼이라도 해야 나라가 정상으로 돌아갈 판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김 여사를 제어할 힘도 의지도 없다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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