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LA한인 축제 현장취재] 축제 분위기는 폭염처럼 뜨거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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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아리랑’ 전통과 미래를 추구한 53회 한인 축제 폐막
◼ 다채로운 문화공동체 공연…관객들에게 깊은 감동 선사
◼ 힙합 레전드들의 귀환, 타이거JK & 윤미래, 지누션 인기
◼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현대적인 K-푸드 입맛을 사로잡아
◼ 서울 국제공원 축제장이 거대한 야시장으로 탈바꿈 시켜
◼ 100도 넘는 폭염… 대비 시설 환경 충분히 조성치 못 해
◼ 폭염에도 인파 넘쳤지만 참가상인들 ‘손해 봤다’ 아우성
◼ 반세기가 지나도 변함 없는 축제구성에 관객들 ‘아쉬움’

‘LA 아리랑’을 주제로 개최된 제53회 LA한인축제는 메인 무대에서 펼쳐진 다채로운 문화‧공동체 공연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화합의 메시지를 선사했다. 한인축제의 핵심인 농수산물 우수상품 엑스포는 전통적인 특산물을 넘어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현대적인 ‘K-푸드 뉴웨이브’상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현지 한인들과 타인종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먹거리 장터 역시 역대급 인파로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구었다. 한편 축제 하이라이트인 코리안 퍼레이드는 연도 관중이 줄고 규모가 축소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53년의 전통에 걸맞게 한인 이민 사회의 자긍심으로 현장을 지킨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또한 올해 한인 축제는 기상청에서 100도를 넘는 폭염 주의보를 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비하는 시설이나 환경을 충분히 조성하지 못해 축제 방문객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었고, 축제 운영과 집행에도 여러 문제점을 남겨 내년도 축제를 위한 숙제로 남겨졌다. <글-사진: 성진 취재부 기자>

제 53회 한인축제를 화려하게 수놓은 메인 무대에서의 한인 문화 예술 단체들의 수준 높은 공연들과 K-팝&힙합 공연 등을 포함한 무대 공연들은 역대급 아티스트 라인업이 총출동하여 서울 국제 공원을 뜨거운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한인 동포들은 물론 수많은 타인종 팬들까지 스탠딩석을 가득 메우며 떼창과 환호로 하나 된 분위기였다. LA 출신이자 대한민국 힙합의 아이콘인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르자 축제장의 열기는 최고 조에 달했다. 10월 4일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타이거JK&윤미래는 독보적인 래핑과 소울 풀한 보이스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전주가 흐르자마자 터져 나온 관객들의 함성과 함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손을 위로 흔들며 리듬을 타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특히 현지 타인종 팬들도 랩 파트를 유창하게 따라 하며 글로벌 K-힙합의 위상을 입증했다. 2일 밤, 추억의 히트곡 리믹스로 무대를 시작한 지누션은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와 세련된 무대 매너로 축제장을 거대한 야외 클럽으로 탈바꿈시켰다. 기성세대에게는 이민 생활의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신나는 축제의 에너지를 선물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화합의 무대를 이끌어 냈다. 세계 최초의 청각장애인 K-팝 아이돌 그룹인 빅오션의 무대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깊은 울림과 영감을 주었다. 장애를 뛰어넘는 밝은 에너지와 완벽한 칼군무 퍼포먼스가 펼쳐질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끊임없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음악을 온몸으로 느끼며 무대를 즐기는 멤버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에 눈시울을 붉히는 관객들도 있었으며, 이들의 희망찬 메시지는 축제의 주제인 ‘화합과 소통’을 완벽하게 대변했다. 3일밤 LA 현지 힙합 신의 영웅이자 한국계 미국인 래퍼인 덤파운데드(Dumbfoundead)는 로컬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관객들과 끊임없이 아이컨택을 하며 무대를 휘저었다. 뒤이어 무대를 채운 강유찬, 프롬20(From20) 등 차세대 K-팝 아티스트들은 세련된 멜로디와 역동적인 안무 로 현지 글로벌 팬덤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과 아티스트들의 열정, 그리고 가을 밤하늘 아래 야외무대를 가득 채운 관객들의 떼창이 어우러진 이번 야간 공연은 제53회 LA한인축제를 역대 가장 젊고 역동적인 축제로 완성시켰다. 다음은 이번 53회 축제에서 인기를 모은 한인 예술단 공연들을 소개한다.

리틀엔젤스예술단 공연-한국 전통 무용의 정수

전세계에 이름을 크게 날린 명성 답게 2년 연속으로 LA한인축제에 초대받은 리틀 엔젤스 예술단은 10월 1일 개막식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3일까지 3차례나 특설무대에 올라 한국 전통 무용과 소리의 멋을 선보였다. 어린 단원들이 보여주는 일사불란하고 아름다운 부채춤, 화려한 의상, 그리고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전통 가락은 한인 동포들에게는 고국에 대한 향수를, 타인종 관객들에게는 K-전통문화의 극치와 깊은 울림을 전했다. 1일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공식 개막식에서 전 세계에 한국 문화의 위상을 알리는 첫 번째 화려한 축하 공연을 선보였고, 2일~3일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예술적 몸짓으로 남가주 현지 한인 관객과 다인종 사회에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LA한인타운 시니어센터&커뮤니티 센터 공연-황혼의 열정과 화합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인 시니어센터 교양강좌 수강생들이 직접 꾸민 무대는 나이를 잊은 열정으 로 2일 낮 3시30분부터 45분 동안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그동안 센터 강의실에서 갈고 닦은 전통 춤, 악기 연주, 가창 등을 선보이며 노익장을 과시함과 동시에, 이민 생활의 애환을 서로 위로 하고 격려하는 따뜻한 공동체 의식을 나누며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하모니카로 미국 국가를 연주해 전미국을 감동시킨 하모니카반을 위시해 한국 전통춤과 노래 그리고 독무를, 응원 나온 시니어 센터 수강생들은 물론 타인종들도 함께 박수로 호응했다.

스포츠서울 제15회 ‘나도 LA스타’ -끼와 재능의 시니어 노래 큰 잔치

올해 제15회 ‘나도 LA스타’ 잔치는 축제 셋째 날인 10월 3일에 열렸는데 60대부터 90대 어르신들까지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10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참가자들이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유쾌한 끼는 관객석의 뜨거운 떼창과 응원을 이끌어냈으며,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진정한 축제의 한마당을 완성했다. 이날 영예 대상은 ‘사랑 여행’을 부른 소피아 최씨로 에어프레미어에서 제공하는 한국왕복권을 상품으로 받았다. 최우수상은 듀크 남, 우수상(2명)에 이지애와 크리스틴 이, 장려상(3인) 앰브로스 김, 크리스 강, 김미숙, 인기상(3인)에 앤드류 김, 앤디 김, 닐 윤 씨 등이 받았다.

이정임무용원 ‘판 아시아 파노라마’ 공연-아시아 문화의 소통과 화합

3일 오후 6시 무대에 올라선 한국 전통무용의 아름다움을 디아스포라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이정임무용단은 한국, 인도, 대만, 몽골 등 다채로운 아시아 문화의 미학을 담은 무대를 펼쳤다. 한국의 춤사위를 바탕으로 다인종 사회인 LA의 특성에 맞춰 아시아 문화권의 화합과 소통을 춤으로 풀어내며 예술적 감동과 깊은 시각적 여운을 남긴 이정임무용단은 LA카운티가 인정한 “No.1예술단”의 명성으로 이날밤 화관무를 선두로 인도, 대만 몽골 전통무용에 이어 검무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엑스포(XPLORE) 태권도 공연-역동적인 K-스포츠 종합 예술

3일 저녁에 선보인 엑스플로어 태권도 시범단은 단순한 무술 시범을 넘어 팝 음악과 역동적인 안무를 결합한 종합 문화 예술 공연을 선보였다. 단원의 대다수가 비한국계로 구성되어 한류의 세계적인 위상을 몸소 보여준 이들은, 한계를 뛰어넘는 화려한 격파와 절도 있는 품새로 남녀노소 타인종 관객 모두의 환호성과 감탄을 자아내며 축제의 에너지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날 밤 “한국의 태권도” 묘기에 관중석의 많은 다인종 관객들이 연신 셀폰을 누르는 모습이 많았다. 특히 마지막으로 다이내믹한 ‘아리랑’의 힘찬 가락에 맞춘 태권도 묘기는 관객들을 열광으로 몰아 넣었다.

SMG실버 패션쇼-세대를 뛰어넘는 당당한 멋과 열정

4일 밤 서울메디컬그룹(SMG)이 주관한 실버패션쇼는 시니어들이 단순히 축제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대의 주인공으로 직접 참여하여 당당한 열정을 분출한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미희한복을 포함해 5명의 디자이너 작품을 걸친 시니어 모델들은 로맨틱한 음악에 맞추어 런웨이로 프로 모델을 빰치는 동작으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여기에 모녀들 모델들도 여러 쌍을 선을 보여 이채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밤 치열한 준비 과정을 거쳐 당당히 무대에 오른 한인 시니어 모델들은 젊은 세대 못지않은 세련된 감각과 자신감 넘치는 워킹을 선보였다. 여기에 시니어들의 당찬 도전은 현장을 찾은 남녀 노소 및 다양한 인종의 관람객들에게 큰 영감과 깊은 울림을 주며 축제장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김응화 무용단-전통이 빚어낸 화려한 국악 공연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오랜 역사와 깊은 전통을 자랑하는 김응화 무용단은 4일 밤 한국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완벽하게 표현한 종합 전통 국악 공연을 선사했다. 올해 축제의 주제인 ‘LA아리랑’에 어울린 아리랑 가락에 고운 한복을 차려 입은 무용단원들은 절도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춤사위로 화관무, 부채춤, 장고춤 등 한국 전통무용의 정수를 펼쳐 보였다. 특히 마지막 9명으로 이뤄진 무용수들이 각자 삼고무의 북을 각자 역동적인 동작으로 어우러진 한마당 무대는 특히 축제장을 찾은 타인종들에게 K-컬처의 뿌리인 전통 예술을 널리 알리고, 한인 동포들에게는 가슴 벅찬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며 대미를 장식하는 주역으로 빛났다.

리틀엔젤스 공연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

올해 축제장의 농수산엑스포와 전시·판매 부스는 1일 오전 10시 개장 직후부터 관람객들이 몰려 4일 밤 축제 종료까지 이어졌다. 한국 각 지역의 특산 품과 식품을 살펴보거나 직접 구매하려는 방문객들이 이어졌으며, 일부 부스에서는 준비한 물품이 이날 저녁에 일찍 품절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한국내 기업과 기관 홍보관에서도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홍보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인 ‘한국우수상품 엑스포(KTEX)’도 첫날부터 관심을 모았다. 식품을 넘어 다양한 한국 제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면서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K-상품을 알리고, 한국 기업과 미주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장을 마련했다.

올해 농수산물 엑스포에는 한국 팔도에서 총 116개의 프리미엄 부스가 참여했으며, 특히 젊은 층과 타인종을 겨냥해 한국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웰빙 가공식품과 간편식이 큰 주목을 받았다. 스낵류 및 웰빙 디저트의 진화: 김, 다시마, 표고버섯 등을 바삭하게 구워낸 원물 스낵이 인기를 끌었다. 또한 건강에 관심이 높은 현지인들을 위해 콤부차, 콜라겐 젤리, 그래놀라, 과일칩, 인삼 젤리 등 일상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색 건강 간식이 대거 소개되었다. 일반 현미보다 기능성 성분이 풍부해 당뇨나 면역력에 좋은 고품질 가바쌀(GABA) 떡국과 콩국수, 광양의 매실 농축액 및 매실 고추장 등 건강과 맛을 모두 잡은 프리미엄 식자재들이 새롭게 소개 되어 현장 시식회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기존의 젓갈, 게장, 된장·고추장 등 전통 장류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형태의 가공식품(장어탕 등)이 확대되어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강원도 횡성에 서 공수해 온 명란젓, 더덕무침, 한과 등도 신규 판로를 다졌다. 축제 공간의 또 다른 주인공인 먹거리 장터는 40개 이상의 음식·음료·스낵 부스가 설치되어 서울국제공원 전체를 거대한 야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단연 가장 긴 줄이 늘어선 곳은 떡볶이, 순대, 튀김, 파전 부스였다. 특히 현지를 방문한 타인종 디지털 크리에이터들과 주민들이 떡볶이를 맛보기 위해 길게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축제장의 활기를 더해준 바비큐(불고기, 삼겹살), 군옥수수 부스는 고소한 냄새로 발길을 붙잡았으며, 시원한 맥주 부스와 연계되어 맥주 한 잔과 음식을 함께 즐기는 야외 피크닉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여기에 한낮의 열기를 식혀줄 팥빙수, 이색 아이스크림, 달콤한 전통 식혜 부스 등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전통의 맛부터 트렌디한 먹거리까지 모두 모인 이번 장터는 1.5세, 2세 한인들에게는 K-푸드를 새롭게 경험하는 기회를, 기성세대에게는 깊은 고향의 향수를 선물한 풍성한 잔치였다.

특히 완판 행진을 이어가거나 현지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으며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지자체 특산물 브랜드들 중에는 함안군–‘케이(K)-푸드 뉴웨이브’ 트렌드 리더-로 지난해 판촉 전 당시 준비한 물량을 조기에 전량 완판시켰던 성원에 힘입어, 올해도 현지 시장성이 검증된 3개 우수 농식품 업체와 함께 참가해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다. 주요 인기 상품중에는 미국 현지인들의 조리 편의성과 웰빙 트렌드를 저격한 휴대용 된장 스틱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깊은 맛의 고추장과 전통 젓갈류 부스에는 한국의 깊은 손맛을 그리 워하는 한인 동포들과 타인종 청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의령군은 총 10개 업체가 참여해 무려 41개 품목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전시·시식 행사로 관람객 들의 미각을 사로잡았다. 가공이 잘 된 의령 고유의 프리미엄 농식품들이 현장에서 큰 인기를 끌 었다. 의령군은 현장 판매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행사 이후 홈쇼핑월드 LA점 내 의령군 안테나숍 입점까지 추진하며 미국 현지 상설 매장으로의 판로를 넓혀 호평을 받았다.

동해시는 북미 최대 규모 교역 무대인 이번 축제에서 동해시는 지역의 청정 농수산 가공품을 전면에 내세워 큰 호응을 얻었다. 동해식품상사의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을 자랑하는 반건조 생선이 한인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매진 행렬을 이루었다. 또한 신진 식품의 지역 신선 가공품들도 현지 대형 유통 바이어들과의 1:1 매칭 수출 상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통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아 온 강원도 횡성의 특산품 군단 역시 메인 부스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미국 밥상에서도 인기가 높은 횡성산 명란젓과 감칠맛 나는 더덕 무침, 고급 디저트로 각광받은 한과류가 가정용 웰빙 반찬 및 선물용으로 불티나게 판매되며 지자체 브랜드의 네임밸류를 증명 했다. 이외에도 각 지역의 참기름, 고품질 김, 홍삼 농축액 등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명품 특산물들이 부스마다 긴 줄을 만들며 4일 내내 성황을 이뤘다.

폭염으로 인해 연도 관중 줄고 규모 축소

한편 주말인 3일 오후 3시에 시작된 코리안퍼레이드는 화씨 103도를 넘나든 가을 폭염으로 인해 연도 관중이 줄고 규모가 다소 축소되는 아쉬 움이 있었지만, 53년의 전통에 걸맞게 한인 이민 사회의 자긍심으로 현장을 지킨 관람객들의 환영을 받았다. 폭염 속에서도 현장에서 가장 큰 환호와 눈길을 사로잡았던 장면은 퍼레이드 시작을 알리는 LAPD 모터사이클 쇼&경찰 퍼레이드였다. 대형 모터사이클 순찰팀이 선보인 정교한 편대 주행과 사이클 쇼는 아찔한 기동 묘기로 퍼레이드의 박진감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여기에 한인타운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관들은 별도 행렬을 벌이며, 연도의 관객들과 손을 마주 치며(하이파이브) 화답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퍼레이드에서 색채와 가락의 조화로 전통 무용단과 풍물놀이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응화 무용단 및 전통 예술단은 화려한 오색 한복과 부채를 든 무용단원들이 아스팔트 열기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고전 무용과 부채춤을 펼치며 올림픽 블러바드를 한국 전통미로 수놓았다. 꽹과리, 장구, 북, 징이 어우러진 힘찬 풍물패의 가락은 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활력을 불어넣 었으며, 타인종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에 열중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태권도 시범단의 공중 격파 퍼포먼스는 무더운 날씨에도 도복을 정갈하게 갖춰 입은 청소년 태권도 시범단이 퍼레이드 행렬 중간중간 선보인 고난도 발차기와 공중 회전 격파는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격파 송판이 시원하게 갈라질 때마다 도로 양옆의 관객들로부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퍼레이드에서 차세대 주역인 한인 청소년 단체(파바월드, 흥사단 보이스카웃 등)와 시니어 봉사단체(6‧25참전용사회, 미주3‧1여성동지회, 포함)들이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를 앞세우고 당당히 발을 맞추어 행진했다. 세대를 이어가는 이민 역사의 뿌리를 보여주는 이들의 행렬을 향해 차양 아래 자리를 지킨 한인 어르신들은 모자와 태극기를 흔들며 뭉클한 응원을 보냈다. 특히 이날 퍼레이드에 재미해병전우들이 15대의 차량에 분승하여 멋지게 행렬을 벌여 이채를 모았다.

코리안퍼레이드, 옛 명성을 잃어?

제53회 LA한인축제는 화씨 100도 안팎의 이례적인 가을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뜨거운 더위를 피해 축제를 영리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부스들과 시원한 실내 콘텐츠가 방문 객들의 든든한 피난처이자 즐길거리가 되어주었다. 폭염을 잊게한 실내 및 체험 부스들이 인기만점이었다. 야외의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비교적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던 체험 및 공공서비스 부스들은 나흘 내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한국 전통문화 및 공예 체험존에서는 한국공예와 디자인문화진흥원과LA한국교육원 등이 주도 한 문화 체험 부스가 큰 사랑을 받았다. 외국인 관람객들과 한인 2세 청소년들은 시원한 그늘 아래 에서 한글 서예, 전통 김치 만들기, 보자기 만들기 등 정교한 K-전통문화를 직접 손으로 배우며 깊은 흥미를 보였다.

LA총영사관 민원 및 문화 홍보 부스도 관심을 모았다. LA총영사관은 축제 현장 내에 특별 부스를 마련해 축제기간 영사 민원상담실을 운영했다. 평일 업무 시간에 영사관 방문이 어려웠던 동포들은 국적, 병역, 여권, 공증 등 평소 궁금했던 민원 업무를 부스에서 1:1로 편리하게 상담 받았다. 또한 한국의 달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와 사기 방지 배너를 전시해 공공외교의 장 역할도 톡톡히 했다.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로스앤젤레스의 인기 프로축구팀인 LAFC를 비롯한 현지 주요 스포츠 구단들과 대기업 부스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LA메트로 등 부스에서는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대형 차양 아래에서 다양한 게임을 진행하고 아기자기한 굿즈와 경품을 나눠주며 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에게 활력을 주었다.

폭염 속에서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곳은 시원한 음료를 제공한 부스들이었다. 특히 일부 유통사 부스에서는 방문객들에게 오미자 슬러시나 달콤하고 시원한 전통 식혜를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여 갈증을 달래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폭염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커뮤니티의 연대감으로 가득 찼던 이번 축제는 10월 4일(일) 저녁,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폐막식과 함께 화려하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일요일 오후 8시 10분부터 진행된 폐막식 및 경품 추첨 행사에는 축제 기간 동안 부스를 방문해 응모권을 제출한 수많은 관람객이 메인 무대 앞으로 모여들었다. 매년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한국 왕복 항공권 등 푸짐한 경품의 주인공들이 발표될 때마다 축제장은 환호성과 부러움 섞인 탄성으로 가득 찼다.

경품 추첨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인 오후 8시 30분, 대한민국 힙합의 전설 타이거JK와 윤미래가 무대에 오르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폭염의 열기보다 더 뜨거운 두 아티스트의 폭발적인 무대 매너와 소울풀한 라이브 퍼포먼스는 야외 광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하나로 묶었다. 남녀노소, 타인종 관람객들까지 모두 손을 흔들며 밤하늘 아래서 노래를 떼창하는 장관을 연출하며 나흘간 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제53회 LA한인축제는 K-푸드의 혁신, 끈끈한 커뮤니티의 참여, 그리고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예술의 힘으로 극복하며 “역동적이고 안전한 화합의 한마당”이었다는 현지의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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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때문에 고생 많았습니다”

제53회 LA한인축제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린 가운데, 40만 여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 규모가 커진 만큼 관람객들의 편의와 쾌적한 환경을 위해 내년 축제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해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현장을 찾은 수많은 관람객과 부스 참가자들이 큰 고생을 겪었다. 특히 인파가 집중되는 낮 시간대에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기후 변화로 인해 10월 초임에도 한여름 못지않은 무더위가 기습하는 일이 잦아진 만큼, 내년 축제 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주최 측이 반드시 보완해야 할 사전 폭염 대비책이다. 또한 편의 시설 및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

1. 쿨링 가이드 및 그늘막(Shade) 시설의 획기적 확충.
메인 무대 앞 뿐만 아니라 먹거리 장터와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는 농수산 엑스포 부스 동선 전체에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대형 차양 막을 촘촘히 설치할 필요가 있다. 축제장 곳곳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는 실내 에어컨 텐트나 미세한 물입자를 분사하는 쿨링 미스트 푼툰(Mist Fan)을 대거 배치하여 관람객들이 이동 중에 열을 식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무료 식수 공급 및 온열질환 의무실 강화
폭염 속에서 탈수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관람객들이 언제든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는 무료 급수 공간을 행사장 요충지마다 마련해야 한다. 온열질환(열사병, 탈진 등) 환자가 발생했을 때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전문의료진이 상주하는 의무실을 확대하고, 간이 침대와 얼음 등을 구비한 환자 전용 휴식 공간을 사전 확보해야 한다.

3. 부스 상인들을 위한 환경 개선
뜨거운 불 앞이나 환기가 어려운 텐트 안에서 온종일 음식을 조리하고 제품을 판매한 참가 상인들의 온열 질환 예방 조치도 시급하다. 부스 내부의 열기를 빼낼 수 있는 환풍 장비 지원이나 냉방 기기 대여 시스템이 사전에 기획되어야 한다.

4. 축제 개최 시기 및 시간대의 유연한 조정 고려
남가주의 9~10월 초 폭염이 정례화되고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축제 기간 중 낮 시간대 프로그램을 줄이고 야간 프로그램을 강화(Night Market 형태 강화)하거나, 기온이 비교적 안정되는 시기로 개최 주간을 미세 조정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5. 편의 시설 및 인프라 확충
푸드 부스가 성황을 이룬 것에 비해 음식을 편하게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턱없이 부족하여 많은 관람객이 서서 식사를 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방문객 규모에 비해 현장 내 화장실을 찾기가 어렵거나 대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져, 안내 표지 판을 늘리고 이동식 화장실을 대폭 추가 배치할 필요가 있다. 흙바닥 위에 매트를 설치하는 시도가 있었으나 여전히 많은 인파로 인해 먼지가 날리거나 환경이 다소 삭막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6. 먹거리 장터 가성비 및 품질 관리
현재 고물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축제장의 음식의 단가가 전반적으로 너무 높게 책정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부담이 되었다. 가격 대비 품질을 합리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일부 인기 부스는 지나치게 긴 대기 시간에 비해 음식이 식거나 질기다는 품질 불만이 나와, 상인들의 조리 숙련도와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재단의 사전 관리가 중요해 보인다.

7. 운영 주체의 장기적 안정성 확보
축제 개최 전 이사진 선임 및 운영 주체를 둘러싼 법적 분쟁과 갈등이 지속되면서 준비 과정에서 우려를 낳기도 했다. 내년 축제의 안정적인 기획을 위해서는 재단의 장기적인 화합과 투명한 운영 구조 정착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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