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중앙미디어그룹의 몰락과 홍씨일가의 모럴헤저드(驕子必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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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인, 중앙 회생 신청 5개 중 2개 회사의 대표이사
◼ 1조 2,500억 원 빚에도 대표는 흥청망청 호화판 생활
◼ 2021년 와이에와 콘도 펜트하우스 1,150만 달러 매입
◼ 본보, 회생신청사 법인등기부 조사해 보니 의혹투성이

중앙홀딩스와 JTBC등 5개 사의 회생 신청에 이어 모체 격인 중앙일보는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주요계열사는 강제적-자율적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사실상 중앙그룹 55개 계열사 모두가 존폐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빌려준 돈을 제때 받지 못하게 된 채권자들은 ‘고통전담’이 될수 없다며 오너일가는 개인재산을 털어서라도 회사를 살려야 하며, ‘고통 회피를 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 회생 신청 5개 회사 중 2개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홍석현 회장의 차남 홍정인 씨는 지난 2021년 말 하와이 호놀룰루에 1,150만 달러의 초호화콘도를 매입, 현재도 소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홍정인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2개 회사의 부채총액이 1조 2,500억 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최소한 레저용 하와이 호화콘도라도 팔아서 기업회생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중앙그룹은 회생 신청 직전 중앙홀딩스와 중앙피앤아이 등의 대표이사를 전격적으로 교체하는 등 선수교체를 단행했고, 등기부등본상, 홍석현 회장은 위기가 본격화되던 지난 3월 31일 중앙홀딩스 설립 이후 처음으로 사내이사를 맡았다가 같은 날 사임한 것으로 명시돼 있는 등 석연찮은 의혹들이 드러났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6월 23일 서울회생법원 앞. 훤칠한 키에 호남형의 41세 남성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의 회생계획안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 그리고 현재 채권-채무가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 소상히 설명해 드렸다. 저희와 거래하시는 소상공인분들, 그리고 매일 저희 극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회생 계획을 세우고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남성은 바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의 부회장인 홍정도 씨. 중앙홀딩스, JTBC, 중앙피앤아이,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 중앙 등 중앙그룹 산하 회생 신청을 한 회사는 모두 5개 사. 그중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등 2개 회사의 대표이사가 홍석현 회장의 차남 홍정인 씨의 형이다.

지난 14일과 15일 이들 5개 사가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함에 따라, 23일 회생법원 대표자 심문을 실시했으며, 중앙 측은 이날 심문에서 홍 씨 일가 사재출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너일가도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채권자의 권리행사를 제한 하려 한다면, 오너일가가 어느 정도 개인재산을 털어서라도 회사를 살리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사재출연’ 4글자가 언급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는 분위기였다. ‘사재출연’ 각오를 기대한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고, 자칫 ‘채권자는 고통전담’, ‘오너일가는 고통회피’ 구도가 연출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중앙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보고한 1/4분기 대규모기업집단현황에 따르면, 국외계열사를 제외한 중앙그룹 계열사는 모두 55개 사이며, 전체 고용인원은 5,708명이다.

메가박스 부채 7,911억 ‘부채 1위’

이중 이번에 회생개시신청을 한 중앙그룹 대표회사인 중앙홀딩스는 종업원이 60명, 중앙피앤아이는 5명, JTBC는 464명, 콘텐트리중앙은 143명이며, 메가박스중앙은 종업원이 1,222명으로, 55개 계열사 중 최다 고용인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 공시에 따르면, 메가박스중앙의 부채총액은 7,911억 원으로, 55개 계열사 중 부채총액 1위이다. 또 콘텐트리중앙의 부채총액은 4,640억 원이다. 중앙그룹 전체의 부채총액 5조 1,547억 원 중, 이 2개 회사의 부채총액이 4분의 1이 넘는다. 중앙그룹 전체 종업원의 25% 이상을 고용하고 있으며, 부채가 약 1조 2,500억 원으로 그룹 전체의 25%에 달하는 메가박스중앙과 콘텐트리중앙의 대표이사는 홍정인 씨다. 바로 이 홍정인 씨가 지난 2021년 말 하와이에 초호화콘도를 매입했었다.

본보는 지난 2022년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고, 최근 메가박스와 콘텐트리중앙 등 홍정인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법인이 회생개시신청을 한 뒤, 다시 확인한 결과, 현재도 이 호화콘도를 보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홍정인 대표이사는 지난 2021년 12월 3일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1118 알라모아나블루버드 소재 ‘와이에아’ 콘도 3500호를 매입, 같은 해 12월 5일 소유권등기를 완료했다.

이 콘도는 와이에아콘도의 최고층 펜트하우스로 확인됐고, 호놀룰루 해변을 마주하고 있으며, 방이 3개, 욕실이 3.5개, 4751스퀘어피트, 약 135평 규모이다. 그렇다면 매입 가격은 얼마일까, 매입 가격은 1,150만 달러로 밝혀졌다. 양도세가 14만 3,750달러가 부과됐고, 양도세 세율을 역산하면 1,150만 달러이다. 호놀룰루 카운티 역시 홍 씨가 매입한 콘도의 가격은 1,150만 달러라고 확인했다.또 지난 6월 24일, 호놀룰루 카운티가 밝힌 이 콘도의 상세 내역에 따르면 현재 소유주는 홍정인 씨이며, 올해 초 카운티 정부가 평가한 이 콘도의 가치는 1,158만 달러에 달했다.

호놀룰루 최고급 호화콘도 보유

본보가 확보한 디드[권리증서]에 따르면 홍대표는 자신의 주소를 ‘서울 중구 칠패로 37, 15층’으로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건물은 HSBC빌딩으로 추정된다. 특히 홍 씨는 자신이 ‘박연환 씨의 남편’이라고 기재, 홍석현 회장의 차남임이 명확히 확인됐다. 한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홍대표는 지난 2016년 6월 18일께 박기범 전 대한피부과의사회 회장의 차녀인 연환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홍대표의 부인이 박연환 씨인 것이다. 이 콘도 매입 가격 1,150만 달러를 원달러환율 1,530원으로 계산하면, 176억 원에 달한다. 와이에아콘도는 하와이 호놀룰루 콘도 중 최고급 콘도에 속하고, 그중에서도 홍 씨는 35층짜리 콘도의 최고층 펜트하우스를 소유하고 있다.

그야말로 호놀룰루에서 가장 초호화콘도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빚이 1조 2,500억 원에 달하는 기업의 대표이사가 기업은 회생 신청으로 존폐위기에 처했지만 본인은 초호화생활을 이어가는 셈이다. 기업은 망해도 오너는 잘산다는 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셈이다. 홍 씨가 이 콘도를 구매할 때인 2021년 12월 3일 환율은 1,190원임을 감안하면, 홍 씨는 137억 원을 투입, 현재 176억 원 이상으로 가치가 치솟아 약 40억 상당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홍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들은 자금난으로 남에게 빌린 돈도 갚지 못하고, 자칫 채권자들은 돈을 떼일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홍 씨는 176억 원짜리 호화콘도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홍 씨는 한국에 살고 있으므로, 이 콘도는 홍 씨의 실거주용이 아니라, 순전히 ‘레저용’이다. 실거주주택까지 팔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하와이에 초호화콘도를 계속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채권자들에게만 고통을 전담시킨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홍 씨는 본인이 1조 2,500억 원 상당의 빚을 진 회사의 대표이며, 현재 이 빚을 일정 기간 갚지 않겠다며 채권자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당장 레지용 초호화콘도를 매각, 회사를 살리는 데 보태야 할 것이다.

회생 관리인 선임 대비한 포석?

또 하나 특이한 점은 홍석현 회장 등 중앙그룹 수뇌부가 회생 절차 개시 신청 직전에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변경하는 등 선수교체를 단행한 것은 물론 홍 회장과 홍정도 부회장은 3월 31일 하루에 중앙홀딩스 사내이사 사임과 취임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본보가 지난 6월 24일, 중앙홀딩스와 중앙피앤아이 등 2개 사의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지난 5월 11일부로 이 두 회사의 대표이사이던 이종원 씨가 사임하고, 김기현 씨가 대표이사직을 이어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대표이사 사임 및 취임은 5월 21일 등기됐다.

그러나 등기부에 참으로 이상한 사실이 기재된 것으로 드러났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지난 3월 31일 사내이사로 취임했으며, 이 같은 사실은 4월 2일 등기됐다고 기재돼 있다, 반면 같은 등기부등본에서 홍석현 중앙일보회장은 지난 3월 31일 사임했고, 이 같은 사실은 4월 2일 등기됐다고 명시돼 있다. 같은 등기부에 기재된 홍석현 씨 2명은 1949년 10월 20일생으로, 동일인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 동일인이 3월 31일 같은 날에 사임과 취임했고, 이 같은 사실은 같은 날인 4월 2일 등기된 것으로 드러났다.홍정도 부회장 역시 지난 3월 31일 사내이사로 취임했고, 4월 2일 등기됐다고 기재된 반면, 똑같은 등기부등본에서 3월 31일 사내이사에서 사임했고, 4월 2일 등기됐다고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이사 사임-취임 반복 이유는

도대체 3월 31일 중앙홀딩스에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인가? 홍석현-홍정도 두 사람이 같은 날 사임하고, 같은 날 취임하고, 같은 날 등기됐다. 이 등기부에서 사임한 홍석현-홍정도의 이름 위에는 삭선이 그어져 있는 반면, 사내이사 취임란에는 홍석현 홍정도는 삭선이 없었다. 그렇다면 같은 날 사임하고 같은 날 취임했다는 것인가? 같은 날 사임과 취임 등을 반복하기 위해서는 같은 날 최소 2차례 이상 이사회가 열려야 정상이다.회생 신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회생개시 결정이 내려질 경우 누가 관리인을 맡는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법조계는 ‘기존경영자가 관리인을 맡는 것이 기본’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기존 경영자에게 재산유용, 은닉 또는 중대한 부실경영 책임이 있다면 제3자가 관리인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중앙홀딩스의 대표이사 교체와 홍석현-홍정도 부자의 사임-취임 등 등기부상 혼란은 바로 이 관리인 선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연 기존경영인이냐, 제3자이냐의 갈림길에서 홍 회장 등 오너 일가가 기존경영자가 관리인을 맡을 경우를 대비해, 자신들이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했을 가능성이 대두된다.

회생 대상 기업 관리인이 사실상 전권을 맡는 만큼, 자칫 배신한다면, 오너 일가가 낭패를 볼 수 있는 것이라는 치밀한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여진다. 또 홍석현-홍정도 부자가 같은 날 사임-취임 등을 반복한 것 역시, 사내이사로 남을 것인가, 퇴진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사내이사로 남아 있어야 만약 현 경영진이 관리인을 맡게 될 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난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앙그룹은 회생신청뒤 더욱 심각한 혼란을 겪었다는 정황이 발견됐다.

지난 23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실시된 대표자 심문에 있어 중앙홀딩스와 중앙피앤아이에 지난 5월 새로 교체돼서 현재 대표이사도 등기돼 있는 김기현씨가 아니라 홍정도 중앙부회장이 나타났다. 이날 5개사 대표자로 법정에 출두한 사람은 홍정도 부회장과 JTBC대표이사 전진배씨,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의 대표이사인 홍정욱씨였다. 홍정도부회장은 지난 6월 24일 새벽에 발부받은 중앙홀딩스와 중앙피앤아이 등기부등본상 대표이사는 아니었다. 이 대목은 중앙이 회사가 회생에 들어가더라도 피붙이가 아닌 다른 전문경영인이 관리인이 된다면, 회사를 잃을 수도 있다는 극도의 공포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은 JTBC는 상장기업이므로, 대표이사 교체를 위해서는 공식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점에서 미처 피붙이로 바꾸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며, 비상장회사인 중앙홀딩스와 중앙피앤아이는 회생신청 대표자심문 이전에 긴급이사회를 여는 형식으로, 대표자를 교체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인등기부등본상 미처 등기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급하게 대표자를 교체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등기도 못한 상태에서 아마도 이사회 회의록만 들고 대표이사임을 주장했고, 회생법원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홍정도부회장이 이날 회생법원에서 자신이 대표자심문을 받았다며, 모든 것을 법원 결정에 다르겠다는 인터뷰를 한 것을 감안하면, 대표자로 인정받았음을 알 수 있다. 중앙홀딩스와 중앙피앤아이는 대표이사를 언제 어떤 절차를 거쳐서 교체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 현재와 같이 등기부등본에도 등재되지 않은 사람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며, 대표자심문을 받은 것은, 설사 긴급이사회를 거쳤다고 하더라도, 도덕적으로는 채권자, 나아가 국민을 기만한 행위라는 비판을 피할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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